대한주택공사 대전충남지역본부와 대전시도시개발공사가 서남부택지개발지구 2블록, 5블록 처리 문제로 골머리를 앓고 있다.

공공택지는 전통적으로 미분양 걱정이 없어 필지마다 수십 개 건설사가 분양신청을 하는 등 인기가 높았지만 지금은 상황이 다르다.

주택공사 대전충남지역본부는 지난해 11월과 12월 두 차례에 걸쳐 5만 7973㎡ 규모의 서남부지구 2블록 아파트 용지 매각에 나섰으나 신청한 회사가 한 곳도 없었다.

2블록 분양가격은 1026억 원으로, 계약금(20%)만 205억 2244만 원, 중도금(30%) 307억 8366억 억, 잔금(50%) 513억 610만 원이다.

주공은 현재 수의계약 방식으로 주인을 찾고 있으나 분양성을 장담할 수 없다.

건설사들이 자금사정이 어려워진 데다 분양 성공을 장담할 수 없기 때문에 공공택지 매입에 관심을 두지 않고 있다.

택지의 인기가 예전같지 않은 상황에서 1000억 원이 넘는 돈을 쏟아 부을 건설사가 많지 않을 뿐더러 은행권에서 택지를 담보로 한 중도금 대출을 꺼려하기 때문이다.

도개공은 서남부지 5블록(110㎡ 1248가구) 아파트용지 처리문제를 일단 유보했다.

도개공은 분양시장 침체로 분양성공을 장담할 수 없는 데다 수익성을 확보할 수 없어 공동주택을 시행하는 방안과 매각하는 방안 모두 잠정 유보했다.

공공택지의 이 같은 인기 하락은 장기화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업체 관계자는 “각 건설사에서 주택사업보다는 공공공사 수주에 비중에 두는 추세여서 공공택지라고 해도 신중히 접근하고 있다”고 말했다.

박길수 기자 bluesky@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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