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이글스가 연고지 유니폼 표기를 외면하는 등 연고의식 실종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제기됐다.

한화를 제외하고 대전연고 프로스포츠팀 모두 ‘It's daejeon’ 브랜드 슬로건을 유니폼에 새겨 대전을 대외에 널리 홍보하는 것과 별개로 한화는 수년전부터 청주구장에서 야구를 한다는 이유를 들어 유니폼 지역 명기를 자체판단아래 뺀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올해 창단한 NC다이노스가 지역 연고인 창원표기를 유니폼은 물론 팀의 상징인 앰블렘에도 집어 넣으며 자부심을 부여하는 등 타지역 프로구단들이 점차적으로 지역연고를 부각하는 것과 달리 한화는 전혀 다른 행보를 펼치고 있다.

실제 대전시티즌은 시민구단이라는 특성을 감안하더라도 대전 삼성블루팡스는 지역연고를 상징하는 ‘It's daejeon’을 유니폼에 표기하고 심지어 선수단이 타는 버스에도 대전삼성블루팡스라고 명기, 전국적으로 삼성블루팡스가 대전구단임을 알리고 있다.

타지역 프로야구 구단들도 유니폼에 아니면 엠블럼에 지역연고를 표기하며 지역민들에게 자부심을 부여하고 있다.

삼성라이온즈와 NC다이노스는 홈, 원정 유니폼 상의에 각각 연고지인 대구와 창원을 명기하고 지역민들에게 자긍심을 선사하고 있다.

또 롯데자이언츠는 이벤트식으로 부산이 명기된 올드유니폼을 착용하고 나서 지역 팬들에게 큰 호응을 얻는 등 다양한 마케팅으로 지역구단이라는 이미지를 확실히 심어주고 있다.

구단의 상징인 엠블렘에 지역 연고를 삽입한 사례는 쉽게 찾아볼 수 있다. 올해 창단한 NC다이노스를 비롯해 넥센히어로즈와 두산베어스 등이 서울이라는 지역연고가 표기돼 있으며 롯데 또한 엠블렘에 부산이라는 이름을 명기, 해당연고 팀임을 확실히 각인시키고 있다.

한화는 현재 유니폼, 엠블렘, 구단 버스, 심지어 구장에도 대전이라는 표기는 애써 외면하는 의혹을 받으며 회사명이 표기된 한화이글스(Hanwha eagles)라는 팀명만 부각하고 있다.

이에대해 한화측은 궁색한 변명만 하고 있다. 한화이글스 관계자는 “청주구장에서도 한시즌 10여 경기를 치러야하기 때문에 유니폼에 대전이라는 명기가 부담스럽다”고 항변했다.

그러나 유니폼에 지역연고가 부착된 구단도 상황은 마찬가지지만 지역연고 팬들의 자부심을 부여한다는 측면을 중요하게 생각해 연고지를 명기하는 구단과 한화의 생각은 큰 격차를 보이고 있는 것이다.

한화 팬인 남궁 (37)모 씨는 “대전시티즌과 대전삼성블루팡스가 대전구단임을 떳떳하게 밝히고 있지만 한화는 애써 대전구단이라는 사실을 숨기기에 급급하다는 생각”이라며 “지역에서 돈을 벌고 전국적인 이미지 제고를 통해 한번에 두마리 토끼를 잡겠다는 의도 아니겠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전홍표 기자 dream7@cctoday.co.kr

이승동 기자 dong79@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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