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규모 회의와 각종 문화공연 등 다목적 기능을 갖춘 케이팝(K-POP) 공연장을 대전으로 유치하자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정부에서 한류 열풍을 확산하기 위해 케이팝 공연장 건립을 추진하면서 전국 각 자치단체의 유치전이 치열한 가운데 국토의 중심지에 위치해 교통의 요충지라는 이점까지 안고 있는 대전도 경쟁에 가세해야 한다는 논리다.

특히 행정중심복합도시인 세종시 출범 및 국제과학비즈니스벨트 조성 등으로 각종 회의와 컨벤션, 이벤트, 박람회 등의 수요가 급증할 것으로 예상된다는 점에서 케이팝 스타의 대형 공연 등 복합적인 기능을 갖춘 대형 공연장을 건립해야 한다는 필요성도 커지고 있다.

이런 가운데 문화체육관광부가 오는 2016년까지 2000억 원의 사업비를 투입, 1만 5000석 규모의 K-POP 전용 공연장 건립을 추진하면서 각 지자체마다 유치 논리를 개발하는 등 적극적인 유치전이 전개되고 있다.

현재까지 유치전에 뛰어든 곳은 경기도 고양시와 부천시, 인천시, 광주광역시, 강원도, 서울의 도봉·강남·송파·강서구 등이다.

이 중 고양시는 일산동구 장항동 일대에 조성하고 있는 '한류월드'가 최적지임을 내세워 유치전을 펼치고 있다. 하지만 고양시는 지난 2월 새누리당 백성운 전 의원이 나서 공연장 건립을 위해 발 빠른 움직임을 보였지만 백 전 의원이 제19대 국회 입성에 실패해 정치적인 탄력이 떨어진 상태다. 또 한류월드 건립 조성까지 난항을 겪으면서 공연장 건립 유치전에도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서울의 도봉·강남·송파·강서구 등은 대형 공연사들이 선호하지만 기존 수도권의 공연시설이 포화상태라는 점에서 유치 논리를 전개하기에는 한계가 있다는 지적이다.

비수도권에서는 강원도가 오는 2018년 열리는 동계올림픽 경기장 시설과 연계해 올림픽 이후 시설 활용을 내세워 유치 의사를 밝히고 있지만 올림픽 개최에 전념하는 것이 급선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또 광주시가 정치권의 지원사격을 기대하며 지난 5월 공연장 건립을 위한 세미나를 개최하는 등 유치전을 전개하고 있다.

이에 따라 대전에서도 전국 각지에서 이동이 편리하다는 점과 세종시 출범 및 과학벨트 조성 등으로 기대되는 국내외적인 컨벤션 수요까지 감안해 복합기능을 갖춘 대형 공연장 건립을 추진하자는 여론이 높아지고 있다.

이효정 대전문화산업진흥원장은 “대전에는 1만석 이상의 공연장이 없어 대형 행사를 유치하는 게 쉽지 않은 상황”이라며 “특히 전시·컨벤션 등 마이스(MICE) 산업의 메카로 육성하기 위한 대전시의 시책추진이 결실을 거두기 위해서는 케이팝 전용 공연장 유치 등 복합적인 문화공간 건립노력이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김일순 기자 ra115@cctoday.co.kr

Posted by 충투 기자단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