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들이 갈수록 줄어드는 학생과 통폐합 등의 구조조정 위기를 넘기 위해 특성화 대학으로 전환하거나 교명(敎名)을 바꾸는 등 자구책 마련에 고심하고 있다.

지난 3월 충주대학교는 교명을 한국교통대학교(총장 장병집)로 변경했다. 지난 해부터 우여곡절을 겪어오던 충주대와 한국철도대학의 통합이 마침내 성사돼 교명이 새롭게 바뀐 것이다. 새로 출범한 한국교통대는 말 그대로 교통, 물류, 항공 등을 망라한 국내 최고의 교통특화 대학으로 발전시킨다는 계획이다.

올해 새로운 신입생을 받은 한국교통대는 충주, 의왕 지역의 중점육성사업인 물류 철도산업과 연계해 특성화 분야별로 차별화된 교육 프로그램을 제공하고 있다. 한국교통대는 △충주캠퍼스-녹색신성장동력 분야 △의왕캠퍼스(옛 한국철도대학)-철도교통 분야 △증평캠퍼스-보건 의료 생명 분야등을 집중 육성한다는 구상이다.

충주대와 함께 이미 교명을 바꾼 또 다른 학교가 옛 극동정보대다. 극동정보대 역시 지난 해 강동대학교(총장 류정윤)로 교명을 변경했다. 극동정보대는 지난해 교과부로부터 재정지원제한대학에 포함돼 곤란을 겪기도했다. 강동대로의 전환은 '새로운 출발' 이라는 강력한 의미를 담고 있다.

최근 주성대학교(총장 박용석)도 '충북보건과학대학교'로의 교명 변경을 추진하고 있다. 주성대의 보건과학대학교로의 교명변경 이유는 전체 35개 학과 중 보건계열(13개학과)이 37%, 공학계열(8개학과) 23% 등 60%를 차지하고 있기 때문이다. 주성대 관계자는 "재학생과 내부구성원의 '동의서'를 받아 이사회 의결을 거치고 교과부에 교명변경을 신청할 예정"이라며 "모든 절차를 거쳐 교명이 변경되는 시점을 오는 8월 중순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청주 서원대는 그동안의 자부심이던 사범대라는 브랜드를 놓고 고심하고 있다. 취업이 어려운 이유 등으로 학생이 줄어들어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뜨거운 감자’가 된 탓이다. 최근 서원대는 학과 구조개혁을 통해 사범대를 조정하고 미래학과 유치를 결정, 큰 반발을 사기도 했다. 서원대 관계자도 “지금은 어쨋든 대학의 경쟁력이 취업에 달려있는만큼 기존의 브랜드만 고집할 수는 없다”며 “이번 학과 구조개혁도 이같은 차원에서 단행된 것”이라고 밝혔다.

충북지역 한 대학관계자는 "대학 구조조정에 학교의 운명이 걸린 만큼 특성화나 교명변경 바람이 불고 있는 것이 사실"이라며 "기존의 충주대와 주성대 등의 사례에서도 보듯 변신하지 않으면 살아남지 못한다는 절박함이 배어있다"고 현재 대학들의 긴박한 분위기를 전했다.

홍순철 기자 david0127@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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