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이글스가 지역야구 발전에 뒷짐을 지고 있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지역 야구계에서는 한화가 초중고 야구팀에 생색내기용 물품지원에만 그칠 뿐 일방통행식 소통의 부재가 여실히 드러나면서 지역 야구발전에 역행하고 있다는 점을 지적했다.

본보 취재진이 대전·충남 초중고교 야구팀이 있는 5개교에 한화구단의 지원이 어느정도 수준인지 파악한 결과 볼과 배트 일부 지원에만 그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타 프로야구 구단이 야구용품 지원은 물론 유소년야구 육성을 위한 장학금 전달(SK와이번즈)과 해당지역 야구협회 등에 육성기금(삼성라이온즈)을 주고 있는 것과 크게 비교되는 대목이다.

실제 A초등학교에는 한해 동안 야구배트 3자루, 야구공 2박스를 전달한 것으로 파악됐으며 B중학교에는 야구배트 4자루와 야구공 4박스를 후원한 것으로 나타났다.

그나마 C고등학교에는 야구배트 15자루, 야구공 6박스를 제공해 가장 많은 물품지원을 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이같은 물품지원에 대해 지역 야구계 인사들은 한화구단이 지역 야구발전을 위한 환원에 너무 인색하다는데 의견을 같이하고 있다.

엘리트체육을 맡고 있는 대전야구협회 관계자는 “야구 용품을 포함, 지역 엘리트 야구부 지원이 늘기는 커녕 평년수준이거나 심지어 줄어드는 곳도 있다는 일선학교 야구부 감독들의 불만의 목소리를 자주 접한다”며 “한화구단이 마케팅에만 신경을 쓰고 있는 사이 지역 야구인들은 너도 나도 할 것 없이 한화측에 서운함을 드러내고 있다”고 말했다.

더욱 심각한 것은 지역 아마야구 발전의 시금석인 엘리트 고교야구 주말리그 개최도 한화구단이 최근 난색을 표한 것으로 알려져 빈축을 사고 있다.

아마야구 발전을 위해 큰 힘이 돼 줘야할 프로구단이 주말리그를 외면했다는 것에 지역 야구계가 쓴소리를 내고 있다.

심지어 한화 고위관계자가 이 문제에 대해 대전고와 세광고 운동장을 사용하면 될 것을 굳이 한밭야구장을 빌려야 하는 이유를 반문한 것으로 알려져 그 논란은 일파만파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지역 사회인야구도 한화의 냉소적인 반응에 고개를 떨궈야 했다.

생활체육을 담당하고 있는 대전시야구연합회는 지역사회 야구 저변화를 위해 한밭야구장에 사무실을 갖게해 달라는 요청을 줄곧 했으나 번번이 퇴짜를 맞은 것으로 확인됐다.

이번에도 한밭야구장이 리모델링을 마무리하면서 재차 요구했지만 이마저도 묵살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대전시야구연합회는 인천이나 잠실같은 경우 생활체육 야구연합회 사무실이 구장에 있는 것을 근거로 대며 한화구단측에 요구했지만 거기까지였다.

이에 대해 한화구단 고위 관계자는 "나름대로 야구 배트 등 기본적인 야구용품을 야구부가 설치된 학교에 지원하고 있으며, 유소년 야구 발전과 관련해 구상하고 있는 사항도 있다"며 "주말리그 문제는 준공식을 앞두고 있는 상황에서 야구장을 빌려달라는데 빌려줄 수 가 없었고 이 문제로 항의한다면 어쩔 수 없다”는 반응을 내놨다.

전홍표 기자 dream7@cctoday.co.kr

이승동 기자 dong79@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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