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폭락 사태이후 다소 안정화에 접어든 한우 가격이 하반기들어 다시 떨어질 조짐을 보이고 있다. 사육두수 증가 등 공급 과잉이 주원인으로 하반기 도축물량 집중에 대비한 분산 출하가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19일 농림수산식품부와 농촌경제연구원 등에 따르면 한우 사육두수는 전년 3월 대비 2.0% 증가한 294만 마리를 기록했다.

송아지 생산 증가로 6월 사육 마릿수 역시 전년보다 0.8% 증가한 308만 마리, 9월에도 전년과 비교해 0.3% 늘어난 305만 마리로 전망됐다. 이는 2005년 181만 9000마리와 비교해 62%(100만 마리) 가량 늘어난 수치다.

사육두수 증가는 구제역으로 인한 정액 공급중단에 따라 수정하지 못한 암소가 지난해 4월부터 수정돼 올 3월부터 출생되는 시기인데다 계절적으로 8~9월 증가 시기가 겹쳤기 때문이다.

또 한우 수요가 집중되는 추석 명절을 앞두고 사육두수 증가는 지속될 전망이다. 특히 현재 가임암소도 125만 마리로 적정 두수인 90만~100만 마리를 초과하고 있어 사육두수의 조절이 필요하다는 게 농식품부 측의 설명이다.

이와 함께 올해 추진하는 ‘한우암소 감축 장려금 지원사업’ 출하희망 예정시기가 추석 이후 7만 두가 집중되는 등 추석 전 분산출하 필요성이 시급하다는 분석이다.

10만 두 감축목표로 추진 중인 한우암소 감축장려금 지원사업은 6월 현재 8만 5000두가 약정돼 추가신청을 받고 있으며, 약정농가 대부분이 비육우 출하를 위해 하반기 출하를 희망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에 따라 농식품부는 하반기 가격 폭락 등에 대비, 한우 소비촉진을 위한 직거래 장터, 추석선물세트 할인판매 등을 실시할 예정이다.

또 한우 수요 확대를 위해 수입쇠고기 군납물량을 국산육우로 대체 공급을 추진하고 농협계통매장과 대형유통업체 등을 통한 할인판매 행사도 계획 중이다.

그러나 이같은 대책에도 국내 한우 소비량이 크게 늘어나지 않은 점에서 소비기반 확대 등의 방안 모색이 요구되고 있다.

실제 우리 국민 1인당 연간 쇠고기 소비량은 2000년 8.5㎏, 2003년 8.1㎏, 2005년 6.7㎏, 2010년 8.9㎏ 등으로 매년 비슷한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한 전문가는 "한우 가격이 폭락하면 할인행사와 소비촉진 등의 안정화 대책이 추진되지만 장기적 대안이라고 볼 수는 없는 만큼 국내를 비롯한 해외 시장 개척 등 한우소비기반 확대가 필요한 시점"이라고 설명했다.

조재근 기자 jack333@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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