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대전 보문산 전망대 인근에서 멧돼지를 봤다는 목격담이 잇따라 공포가 확산되고 있다.

특히 야외활동이 잦은 여름, 시민이 자주 찾는 전망대 인근에서 멧돼지가 자주 출몰해 사람을 공격할 수 있다는 우려로 이어지고 있다.

더욱이 지난해에는 도심지에서 멧돼지가 70대 노부부를 공격한 사례가 있어 대책 마련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지난 5월 중순경 여자친구와 함께 보문산 전망대를 찾은 김 모(31) 씨는 이상한 소리가 들려 산속을 쳐다봤다가 깜짝 놀랐다. 어둠 속에서 멧돼지가 자신을 응시하고 있었기 때문.

김 씨와 함께 멧돼지를 목격한 여자친구가 비명을 질러 사람들이 몰려오자 멧돼지는 어둠 속으로 사라졌다. 김 씨는 “멧돼지가 달려들거나 공격성을 보이진 않았지만, 깊은 산 속에만 있는 멧돼지가 전망대까지 내려왔다는 점에서 큰 위협을 느꼈다”고 두려움을 표시했다.

보문산 전망대에서 멧돼지를 목격한 것은 김 씨뿐만이 아니다.

최근 전망대에서 멧돼지를 봤다는 목격담이 속속 나오고 있다.

또 지난해 11월 중구 대흥동 주택가에 멧돼지가 출몰해 70대 노부부를 습격해 출동한 경찰의 실탄에 사살된 사례도 있다.

이에 따라 시민이 자주 찾는 보문산 전망대 인근에서 멧돼지가 목격되고 있다는 점과 보문산 자락을 타고 주택가로 내려오는 경우도 있어 자칫 인명 피해 발생에 대한 우려로 이어지고 있다.

한국야생동식물보호관리협회 관계자는 “먹이가 부족해서 도심으로 내려오는 멧돼지와는 다른 경우로 볼 수 있다”며 “대전은 멧돼지 서식밀도 등에서 다른 지역과 비교해 안전하지만, 산으로 둘러싸인 지역적인 특색 때문에 멧돼지 발견 횟수가 더 늘어날 수도 있다”고 말했다.

고형석 기자 kohs@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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