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속된 가뭄으로 농업용수 확보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18일 서산시 팔봉면 대황2리에 레미콘 차량이 농업용수를 실어와 메마른 논에 물을 대고 있다. 서산=박계교 기자  
 

지속된 가뭄으로 농업용수 확보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가운데 건설현장 기계까지 동원되는 등 서산지역 곳곳에서 가뭄을 극복하기 위한 힘겨운 사투가 이어지고 있다.

서산시는 18일 가뭄으로 농업용수 확보에 비상이 걸린 팔봉면 대황2리 일원에서 건설현장 기계인 레미콘을 동원, 모내기를 했지만 가뭄으로 말라 갈라진 논에 생명의 물을 급수했다. 이 지역은 그 동안 서산소방서의 도움으로 받아 며칠 전부터 소방차로 농업용수를 급수 받고 있는 지역으로, 시가 서산의 한 레미콘 회사에 절박한 상황을 설명해 이날 처음으로 급수가 이뤄졌다.

이완섭 시장도 직접 현장에 나와 레미콘 차량에 붙어 급수상황을 살피는 등 가뭄으로 타 들어가는 논의 해갈에 힘을 보탰다. 서산지역에서는 전체 2만 567㏊중 2만 457㏊(99.5%)에서 모내기가 이뤄졌으나 농업용수 부족으로 아직까지 110㏊가 모내기를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모내기를 한 곳 중 195㏊가 용수부족으로 논이 말라가는 등 생육의 지장을 받고 있다.

특히 바다와 인접한 팔봉면 금학·대황·흑석리 등 염해피해 우려지역은 소방차 등을 동원해 급수를 하고 있으며, 11개 읍면동에서 소·중형관정개발이 이뤄지는 등 가뭄극복에 안간힘을 쓰고 있다.

한편 충남과 전남에서 계속된 가뭄으로 782개 저수지의 저수율이 대부분 30% 이하로 떨어졌고, 지난달 1일 이후 지난달 17일까지 강수량도 예년 같은 기간의 35% 수준이다. 지역별로는 충남 24%, 충북 46%였다.

농업용 저수지의 평균 저수율은 49%로 예년 56%보다 낮다. 저수율 30% 이하 저수지는 충남이 465곳으로 가장 많았고 그다음은 전남 317곳, 전북 193곳, 경기 107곳, 경북 59곳, 경남 38곳, 충북 9곳, 강원 2곳 등 순이다.

농식품부는 농업용수가 부족한 곳에 물을 공급하기 위해 관정 1695개를 뚫고 양수기 5027대를 지원했다. 특히 가뭄이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보고 경기, 충남, 강원, 충북, 인천 등 5곳의 관정 개발과 저수지 준설에 50억원을 추가로 지원하기로 했다.

서산=박계교 기자 antisofa@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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