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지역의 노인 학대 상담 건수가 해마다 늘고 있어 심각한 사회문제로 대두되고 있다. 17일 충북노인보호전문기관에 따르면 매년 노인 학대 상담을 한 건수는 전국 기준 2009년 2674건, 2010년 3068건, 2011년 3441건으로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충북 또한 2011년 총 상담접수가 552건으로 전년 대비 3.6% 증가해 노인학대가 심각해지고 있다. 종전 노인학대가 빈곤세대에서 많이 일어난다는 인식과 달리 최근에는 경제적 능력을 갖춘 노인들의 학대 피해 또한 늘고 있다. 노인 학대 피해자들의 경제적 수준은 일반과 고소득이 2009년 27건(26%), 2010년 49건(37%), 2011년 56건(42%)으로 나타났다.

경제적 의존성 증가와 부양 의무자의 경제상황에 대한 노인 학대 발생요인의 연관성이 낮아지고 있으며, 노인 학대 발생요인이 일반화 되고 있는 것을 알 수 있다. 더불어 노인 학대가 단순히 폭력을 행사하는 수준에서 벗어나 정서적으로 학대하거나 돌보지 않고 방치하는 등 한층 복잡해진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노인 학대 유형 가운데 정서적 학대(37%)가 가장 많았고, 그 다음은 방임(27%) 신체적 학대(16.7%) 등의 순이었다. 학대행위자는 아들과 딸이 79명으로 전체 58%로 최대 비중을 차지했고, 배우자 24명(15%) 며느리 12명(8%) 등으로 노인 학대 대부분이 가족에 의해 발생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노인 학대가 행해진다고 해도 고소·고발 등 강력한 대응이 어려워 뾰족한 대책은 없는 실정이다. 노인 학대 판정을 받더라도 상담사와 상담하는 과정에서 노인들이 고소·고발을 하는 경우가 드물기 때문이다. 지난해 노인 학대 피해자에게 제공한 서비스 중 상담이 전체의 65%를 차지했고, 복지(7.5%) 의료(1.7%) 법률(0.3%) 등 제도적 지원은 적었다.

충북노인전문기관 관계자는 “노인 학대는 더 이상 경제적 능력이 떨어지는 노인들만의 문제가 아니다”라며 “개인의 문제가 아닌 전체사회의 문제라는 인식 조성을 위해 지역 주민과 지역사회와의 긴밀한 협조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김용언 기자 whenikiss@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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