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천시 수산면 석면 폐광에서 일한 경력이 있는 이 지역 70대 남성 2명이 폐질환을 앓고 있다는 진단이 나왔다.

한국석면추방네트워크는 CT촬영 검사를 받은 이 지역 주민 5명 가운데 A 씨와 B 씨가 각각 석면폐와 흉막반 진단을 받았다고 지난 13일 밝혔다. 이들은 석면광산에서 일한 직업력이 있으며, 이들의 CT 촬영은 3개 의과대학 흉부방사선과 전공교수로 구성된 판독팀이 공동 판독했다.

석면추방네트워크는 석면폐와 흉막반은 치료가 어려운 질환으로, 악성중피종이나 폐암으로 악화될 가능성도 있어 지속적인 모니터링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자유선진당 석면피해대책특별위원회도 이날 수산면을 방문해 폐광산을 둘러보고, 주민의 석면 노출 정도를 파악하는 등 1시간여 동안 현장조사를 벌였다.

비가 내리고 바람까지 심했던 이날 현장조사에는 류근찬 위원장을 비롯해 임영호 위원, 차주영 충북도당 위원장 등 당직자 20여 명이 함께했다.

하지만 현장을 둘러본 류근찬 위원장은 “수산면 일원에 폐석면 광산이 방치돼 있어 지역주민들의 석면 노출 피해 상황이 심각할 것으로 판단, 현지 상황을 파악하기 위해 방문했지만 언론 보도나 한국석면추방네트워크를 통해 접한 소식보다는 다행히 심각하지 않은 것 같다”며 조심스러운 진단을 내렸다.

류 위원장은 그러면서도 “석면은 30~40년이 지나 증세가 나오는 만큼, 주민들에 대한 정밀한 조사가 반드시 필요하다”면서 “정부는 전국 석면광산 주변지역에 대한 전수조사와 주민 건강영향 평가에 나서야 하며, 현재 석면피해 지역주민들의 치료와 보상을 위한 특별법 제정을 추진 중”이라고 강조했다.

이런 가운데 충북도도 석면 폐광산 지역에 대한 실태조사 등 다각적인 대책 마련에 나섰다.

충북도는 관련 부서 합동으로 분야별 대책을 마련해 주민들이 조속히 안정을 찾고 안심하고 생업에 종사할 수 있도록 추진할 계획이라고 14일 밝혔다.

이를 위해 환경부 실태조사 결과에 따라 광산 현황 및 실태조사, 지하수 및 식수원 오염도 조사, 산림복원사업 추진, 토양오염도 검사 등을 추진할 방침이다. 부서별로는 환경정책과는 폐광산 석면오염대책 추진을 총괄하고, 자원관리과는 석면 관련 폐광 및 등록 광산현황을 파악하며, 수질관리과는 지하수 및 식수원 대책을 추진키로 했다.

제천=이대현 기자 lgija2000@cctoday.co.kr
Posted by 충투 기자단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