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제문화권 종합개발사업 중 두 번째로 큰 규모이자 공주시에 관광허브 역할을 부여하기 위한 '공주문화관광지' 조성계획이 민자유치의 지지부진으로 사업 포기위기로 내몰리고 있다.

공주시가 공주문화관광지에 대한 투자마케팅을 본격화하면서 관광지 조성계획에 관심을 갖는 관광 및 건설사, 컨설팅업체 등 관련업계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지만, 실질적인 투자로 연계되지 못하고 있다. 실제로 지난해부터 시를 방문한 업체는 미국의 RED사와 유럽의 하이포뱅크, 한화리조트, 삼부토건, 현대산업개발 등 20여 곳에 달하지만, 후속논의가 별다른 진전을 보이지 않고 있다.

공주문화관광지는 웅진·봉정동 일원 금강변과 접해 있는 79만 9056㎡의 부지위에 호텔과 숙박, 유원, 놀이, 관광, 상업, 휴양, 문화시설 등을 조성하는 사업으로 백제문화권 종합개발사업 중 부여 백제역사재현단지에 비견되는 공주시의 핵심사업이다. 하지만 1994년 사업 착수 당시 사업비 중 40%, 2007년 9월 사업계획이 변경된 뒤에도 54.6%로 되레 높아진 과도한 민자비율이 사업 추진의 가장 큰 걸림돌로 지적되고 있다.

더욱이 관광지가 시가지에 위치한 탓에 지가(地價)가 높은데다 최근 국내외 극심한 불황에 따른 투자기피 심화 등이 겹치면서 민자유치에 '악재'로 작용하고 있다.

이에 따라 충남도가 균형발전특별회계를 통해 2012년까지 관광지 기반시설 구축에 400억 원을 지원키로 하고, 올해 공주문화관광지 진입도로 개설 등에 60억 원이 투입될 예정이지만, 민자유치를 견인하기엔 턱없이 부족한 규모이다. 무엇보다 관광지로 지정된 이후 지난 16년간 사유재산권 행사에 제한을 받아왔던 토지주 등의 권역해제에 대한 요구가 높아지고 있는 것도 적지 않은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이준원 공주시장은 지난해 9월 열린 '시민과의 대화'를 통해 "개발할 능력이 안 되면 시민들이 고통받지 않도록 결단을 내릴 계획"이라고 밝혀 민자유치가 수년 내 가시화되지 않을 경우 관광지 지정의 해제 가능성을 시사했다.

공주문화관광지 개발이 중단될 경우 그 후유증은 적지 않다.

공주시의 역사문화관광 명품도시 도약이 상당히 지체되는 것은 물론, 충청도민들의 가장 큰 숙원사업인 백제문화권 개발사업의 사실상 와해를 의미하고 있기 때문이다.

부여 백제역사재현단지의 경우 롯데그룹이 3000억여 원의 사업비를 투입, 한국형 역사테마파크를 조성하기 위한 대역사(大役事)를 진행하고 있어 공주시민들의 소외감은 한층 더 증폭되고 있다.

공주시 관계자는 "공주문화관광지를 둘러본 투자자들은 시가지와 인접한 지역이면서도 금강과 연미산 등 빼어난 자연환경과 접해 있다는 점에서 높은 지가 이외에 최고의 경쟁잠재력을 보유하고 있다는데 한목소리를 내고 있다"며 "민자유치 성사를 위한 노력을 배가하고 충남도와도 지혜를 모아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공주=이성열 기자 lsyyy@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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