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마트와 기업형 슈퍼마켓(SSM)의 의무휴업이 전통시장의 매출과 방문객 증가 등 중소상권 활성화에 성과를 나타내고 있다.

특히 대형마트 10곳 중 7곳이 문을 닫은 지난 10일 전통시장 매출과 고객 수가 10% 넘게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시장경영진흥원과 소상공인진흥원은 대형마트와 SSM 주변 중소소매업체 1379개, 전통시장 내 점포 404곳을 대상으로 지난 10일 의무휴업에 따른 효과를 조사한 결과 이 같이 나타났다고 14일 밝혔다.

지난 10일 이마트와 홈플러스, 롯데마트는 전국 매장 369곳 가운데 72%인 266곳이, 롯데슈퍼, 홈플러스익스프레스, GS수퍼마켓 등 SSM 매장 1084곳 중 700곳이 문을 열지 않았다.

대전도 이날 서구, 유성구, 대덕구를 제외한 중구와 동구지역 대형마트 5곳이 휴점했다.

조사결과 슈퍼마켓, 정육점, 야채·청과물가게 등 중소소매업체의 매출은 전주(6월 3일)과 비교해 11.6% 늘었고 전통시장 매출도 11.9% 증가했다.

평균고객수도 중소소매업체는 10.9%, 전통시장은 이보다 많은 11.2%가 늘었다.

업종별로 중소소매업은 슈퍼마켓(21.0%), 야채·청과물가게(10.9%), 정육점(9.1%), 생선가게(8.4%), 반찬가게(7.5%), 떡집(6.5%), 음식점(3.7%) 등이 매출이 증가했다.

전통시장에서는 축산물(21.2%), 농산물(18.2%), 음식점(10.1%), 가공식품(9.1%), 가정용품(8.6%), 의류 및 신발(7.0%), 수산물(5.2%) 등의 순으로 매출증가가 두드러졌다.

전통시장과 중소소매업체의 매출증가에는 대형마트 의무휴업일을 겨냥한 할인과 다양한 이벤트 행사 등이 성과를 나타냈다는 게 시장경영진흥원 측의 설명이다.

조사대상 중소소매업체들의 12.5%가 이날 자체 판매촉진을 위한 이벤트를 진행했고, 전통시장도 경품지급 행사나 특가판매 행사 등 다양한 고객참여 행사를 실시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들 행사 가운데 문자나 전단지를 통한 홍보가 가장 많았으며 ‘1+1 이벤트’, ‘포인트 누적’, ‘할인쿠폰 증정’ 행사 등도 소비자들로부터 큰 인기를 얻었다.

시장경영진흥원 관계자는 “대형마트와 SSM 의무휴무제가 전통시장 활성화에 효과를 거두는 것은 사실이지만 이런 정책적 노력이 더 큰 효과를 내기 위해서는 고객유치를 위한 시장 상인 스스로의 노력이 선행돼야 한다”고 설명했다.

조재근 기자 jack333@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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