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여름 무더위보다 서민들을 울상 짓게 하는 것은 도무지 종 잡을 수 없는 각종 생활물가다. 지난달 초부터 시작된 때 이른 무더위에 양파와 대파, 쪽파 등 한국인의 식탁에 빠져서는 안될 주요 채소 가격이 급등하는 등 더위에 지친 서민들의 삶을 더욱 팍팍하게 짓누르고 있다. 14일 농수산물유통공사에 따르면 양파의 1㎏(상품) 평균 도매가는 4월 초 550원에서 5월 초에 890원으로 오르더니 이날 현재 8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잠시 증가세가 주춤하긴 했지만, 평년 수준 가격인 595원보다 34.4%(205원)가 오른 금액이다. 소매가격도 이날 현재 농협청주하나로클럽을 기준으로 2980원에 거래되며, 전년대비(1980원)보다 51% 가격이 껑충 뛰었다. 대파도 예년보다 이른 초여름 날씨탓에 생육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아 가격이 폭등했다. 불과 한 달 전 상품 1㎏의 가락시장 도매가가 1700원 선을 유지했던 대파는 이날 현재 2040원까지 가격이 상승했다. 이는 평년수준에 거래되던 금액인 1099원보다 두 배가량 뛴 것으로, 일년 전 같은 기간(844원)보다는 1196원이 오른 것이다. 쪽파도 한 달만에 2296원 선에서 3180원으로 38.5% 올랐다.

이처럼 단 기간 가격이 급등한 채소류 이 외에도 거의 모든 품목에서 일 년 전에 비해 가격상승은 두드러지게 나타났다.

실제 농협청주하나로클럽에 따르면 이날 현재 배추(1통) 가격은 1220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1050원)보다 16%(170원) 증가했다. 또 같은 기간 대파(1단)는 800원→1580원, 백오이(3입)는 980원→1580원, 쪽파(1단)는 2280원→3680원, 청상추(100g)는 780원→980원으로 각각 가격이 올랐다.

이처럼 매년 채소류 가격이 급등락을 하는 데는 날씨와 함께 재배면적이 중요 요인으로 작용한다는 게 업계 관계자는 설명이다. 올해 대파 가격상승 역시 날씨 외에 지난해 가격 폭락에 의한 재배면적 감소의 영향이 컸다는 분석이다.

농협청주하나로클럽 관계자는 "채소의 경우 워낙 환경적인 요건에 영향을 많이 받아 급등락을 정확하게 예측할 순 없다"며 "다만 본격적인 피서철을 맞아 수요가 넘칠 것으로 예상되는 상추와 쌈 종류 채소들의 경우 공급량을 체크하는 등 가격동향을 주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정현 기자 cooldog72@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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