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상반기에 나타난 대전지역 주택 매매가격 하락국면이 하반기에도 이어질 것으로 전망됐다.

이에 따라 지역 수요자들 사이에서 하반기에 ‘내집마련’ 계획이 서고 있지만 거래실종에 따른 부동산 경기침체가 걸림돌로 작용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14일 주택산업연구원에 따르면 올 하반기 전국 주택 매매·전세가격은 각각 2% 내외의 상승에 그칠 것으로 전망됐다. 매매가격의 경우 거시경제의 불확실성 극대화, 국회 파행에 따른 부동산대책 후속조치 집행 유보 등에 따라 올 상반기 주택 매매가격 회복시점이 지연되면서 하반기까지 이같은 흐름이 이어질 것으로 관측됐다.

전세가격 역시 일부 지역을 제외하고 지난해와 올 1분기에 고점을 형성하면서 수축국면으로 전환, 올 상반기 전세가격 상승폭이 크게 둔화됐고, 이 국면이 하반기까지 이어질 것으로 분석됐다. 이처럼 주택 매매·전세가격의 상승폭이 둔화되면서 내집마련을 꿈꾸던 수요자들에게 올 하반기가 적기가 될 수 있다는 주장도 나오고 있지만 무엇보다 거래활성화 없이는 이같은 계획이 수포로 돌아갈 수 있다는 것이 부동산 관계자들의 한목소리다.

지역의 한 부동산중개업자는 “현재 대전지역 부동산시장, 특히 주택시장의 경우 매매가격 하락세가 이어지자 소위 ‘거품이 빠지는’ 시기가 아니냐는 의견이 확산되면서 거래에 나서지 않는 경우도 발생하고 있다”며 “매물을 내놔도 거래가 안되는 상황에서 내집마련 계획을 세웠다가 이도저도 아닌 ‘하우스푸어’로 전락할 수 있다는 우려가 거래 침체에 영향을 끼치고 있는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대전시 서구 둔산동의 한 부동산 중개업자 역시 “집값이 오를 것이라는 기대심리 없이는 거래 활성화가 이뤄지기 어려운 것이 사실”이라며 “현 시점이 부동산시장의 바닥이라는 근거가 없다보니 경기 침체가 언제까지 이어질 지 전망도 못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올 하반기가 내집마련의 호기가 될 수 있다는 주장도 나온다. 주택을 투자의 개념이 아닌 실수요적 측면으로 접근할 경우 실속있는 내집마련이 가능하다는 이유다.

한 부동산 관계자는 “주택가격 상승폭이 둔화된 현 시점이 실수요자 입장에서는 내집마련의 적기로 볼 수 있다”며 “주택시장의 문화자체가 투자 개념이 아닌 실수요 개념으로 바뀌어야만 거래활성화는 물론 하우스푸어 양산을 막아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한성 기자 hansoung@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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