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물산 충주공장 건립에 참여한 지역 건설업체들이 준공 2개월이 되도록 공사대금을 받지 못해 불만을 토로하고 나섰다.

삼성물산 충주PC공장은 충주시 용탄동 제3·4 산업단지에 11만 5703㎡ 부지에 9425㎡ 규모로 총 공사비 500억 원을 들여 지난 4월 20일 신축됐다.

이 공장 건설에 협력업체로 참여한 19개 건설업체들은 14일 현재까지 공사대금 7억여 원 중 3억 6000여만 원을 모두 지급받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협력업체 등에 따르면 삼성물산측이 '추가 공사비에 대한 결제를 인정할 수 없다'는 이유로 당초 계약금액보다 초과된 공사대금 지급을 미루고 있다. 반면 시행사 A건설은 삼성물산과의 추가 공사비에 대한 정산작업이 늦어진다는 이유로 지급날자를 차일피일 미루고 있고, B토건도 같은 이유로 원도급사인 A건설에게 책임을 떠 넘기고 있는 실정이다.

이에 따라 하도급 업체 대표 등 15명은 지난달 26일 산업단지 내 삼성물산 PC공장을 찾아가 밀린 임금을 요구하며 거세게 항의하기도 했다.

한 업체 대표는 "공사 직불금 지급이 계속 늦어져 근로자들의 임금과 자재비 등을 제때 주지 못하고 있다"면서 "소규모 건설업자들의 생계를 위협하는 대기업의 횡포로 밖에 볼 수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이에 대해 삼성물산 관계자는 "추가된 공사작업에 대한 자세한 내역을 지난 2월부터 4차례에 걸쳐 A건설에 요구했지만 아직까지 명확한 근거를 제시받지 못했다"며 "정산이 완료되면 조속히 지급할 계획"이라고 답했다.

하지만 A건설 관계자는 "토목공사부터 준공까지 장비, 자재, 인권비 등 모든 공정에 걸쳐 추가 공사비가 발생했다"며 "공사현장에서는 발주처 관계자와 협의 없이 추가 공사가 진행될 수 없음에도 공사가 끝난 마당에 당초 계약서 상으로 만 해석하려 하고 있다"고 반발했다.

이같이 서로 책임을 떠넘기기 급급한 이들의 태도에 하도급 공사에 참여 업체들은 눈살을 찌푸리며, 거듭 신속·정확한 행정 업무 처리로 공사대금을 지불할 것을 강하게 요구하는 한편 지속적인 집회를 추진하는 등 강력하게 대응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충주=김지훈 기자 starkjh@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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