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도가 직면한 내년 정부예산확보, 지역현안 해결 등이 여대야소 지역정치권의 초당적 협력 시험무대가 될 것으로 보인다.

14일 새누리당과 민주통합당 도당위원장 등은 도가 마련한 좌담회에서 이시종 지사의 협조 요청에 초당적 차원의 협력을 약속했다. 앞서 제19대 총선 국회의원 당선자들은 지난 4월 충북도가 마련한 정책간담회에서도 도정 협력을 다짐했다. 초당적 협력을 약속했던 여야 지역국회의원들은 최근 충북경제자유구역 추가 지정 문제에 적극 대응했다.

지난 11일 충북지역 여야 국회의원 7명은 국회의원회관에서 홍석우 지식경제부장관과 간담회를 갖고 충북경제자유구역 조기 지정을 촉구했다. 하지만 이날 간담회에 윤진식 국회의원 등 일부 여당 의원이 불참했다. 백지화 가능성까지 예상됐던 충북경제자유구역에 대해 여야 국회의원들이 적극 나서는 등 역량 결집에 힘입어 정부가 개발계획안 보완을 다시 요구하면서 꺼져가는 불씨를 살렸다.

충북경제자유구역 외에 도는 당장 정부예산 확보에 총력전을 펼치면서 지역정치권의 협조를 구하고 있다. 내년도 정부예산확보 목표는 3조 8000억 원으로 올해 대비 4.1%가 증가한 규모다. 정부예산확보 목표액을 높여 잡기는 했지만 녹록치 않은 상황이다.

정부가 건전재정 운영을 위해 SOC 분야 신규사업을 대폭 억제한다는 방침때문이다. 내년 정부예산확보에 어려움이 예상되면서 도는 지역정치권에 적극적인 협조를 요구하고 나섰다.

따라서 야당 지사가 이끄는 충북 민선 5기의 내년도 정부예산확보에 여대야소의 지역정치권이 얼마나 협조할 지 주목된다. 일각에서는 도의 내년도 정부예산 확보는 지역정치권이 여야를 떠나 각 지역구와 관련있는 현안사업인 만큼 적극 협조를 할 것으로 보고 있다.

다만, 영·호남처럼 막강한 정치력이 있는 지역보다 열세지역이라는 점에서 지역국회의원들이 이를 극복하고 만족할 만한 성과를 거둘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새누리당 지역국회의원이 당내에서 비중있는 역할을 하는 등 역량을 발휘할 여건이 되지만, 야당 지사가 이끄는 도정에 얼마나 협조할 지도 관건이다.

여당 관계자는 “지역발전에 초당적 차원에서 협조해야 하는 것은 당연하다”면서도 “야당 지사의 치적이 될 수 있는 일에 여당 국회의원이 적극적으로 나설 수 있는가 하는 것에는 의문이 든다. 협조를 구하는 쪽이나 여당 의원이나 형식에 그칠 수도 있다”고 말했다.

국립암센터 분원 유치 등 현안 해결도 초당적 차원의 정치권 협조가 절실하다. 그러나 지역국회의원들은 관련 현안사업을 다루게 될 국회 보건복지위원회에 한 명도 희망하지 않았다. 그나마 지역출신 비례대표 국회의원이 해당 상임위를 희망해 18대와 같은 사각지대로의 전락은 면할 것으로 보인다. 18대에서 복지위에 지역출신 국회의원이 없어 충북의 보건의료국책기관 유치가 크게 흔들렸다.

이번 새 국회에서도 이들 국책기관 입지가 다뤄질 것으로 예상되지만 청주·청원 출신 국회의원 조차 외면하고 있어 초당적 차원 도정 협조 약속을 무색케 하고 있다.

엄경철 기자 eomkc@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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