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충남대에서 교직원을 대상으로 총장직선제와 학칙개정 찬·반 의견을 수렴하기 위한 투표가 실시된 14일 교직원들이 대학본부에서 투표하고 있다. 장수영 기자 furnhanul@cctoday.co.kr  
 

<속보>=‘총장직선제 폐지’를 골자로 하는 충남대학교 학칙개정안이 전체 구성원 찬·반 투표에서 찬성 83.4%로 가결됨에 따라 지난 23년간 이어졌던 총장직선제가 사실상 완전 폐지된다.

14일 충남대에 따르면 지난 12일부터 이날 오후 6시 30분까지 3일간 진행된 찬·반 투표에서 전체 교직원 투표인 명부 1224명 중 1060명이 투표에 참가해 유효투표수 1055명에 투표율 86.6%, 찬성 83.4%로 총장직선제 개선을 위한 학칙개정안이 압도적인 표 차이로 통과됐다.

이번 학칙개정안 찬·반 투표에서 교원은 전체 투표인 명부 867명 중 707명이 참여했으며, 직원은 357명 중 353명이 참여해 81.6%, 98.9%의 투표율을 각각 기록했으며, 찬성은 각각 77.07%, 96.03%로 최종 집계됐다.

이에 앞서 충남대는 올 초 교육과학기술부가 발표한 2단계 국립대 선진화 방안과 관련 구조개혁 중점 추진대학으로 선정될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인위적 구조조정 및 행·재정적 불이익으로 인한 대학운영 위기 및 위상추락을 막기 위해 총장직선제 폐지를 추진해 왔다.

이에 따라 지난 2월 정상철 총장 취임과 동시에 대학본부를 중심으로 총장직선제 폐지를 위한 내부 구성원들의 의견수렴 과정을 진행했으며, 마침내 3월 교과부와 국립대 선진화 방안 추진을 위한 MOU를 체결했다.

그러나 이 과정에서 충남대 교수회를 중심으로 총장직선제 폐지를 반대하는 목소리는 내부 갈등으로 이어졌으며, 이번 투표 과정에서도 적지 않은 진통을 겪은 것으로 전해졌다. 충남대 교수회 측은 "정상철 총장을 위시한 대학본부가 지난 3월 구성원의 동의 없이 교과부와 총장직선제 폐지를 골자로 하는 MOU를 체결한 이후 이 문제를 둘러싸고, 학교 내에 긴장 상황이 지속되고 있다"며 대학본부와 마찰을 빚어 왔다.

결국 대학본부와 교수회의 막판 진통 끝에 학칙개정을 위한 찬·반 투표는 어렵게 진행됐고, 찬성 83.4%로 최종 가결됨에 따라 충남대는 총장직선제 폐지를 공식 선언하게 됐다. 특히 이번 투표 과정에서 충남대 교수회가 ‘투표 중단 의사’를 밝혔지만 전체 교수들의 81.6%가 투표에 참여, 역대 총장 선거보다 가장 높은 참여율을 기록해 정상철 총장은 취임과 동시에 답보상태에 빠졌던 학내 개혁 드라이브를 원활하게 추진할 원동력을 갖게 됐다.

충남대 관계자는 "이번 투표 결과를 존중하며, 후속 조치로 최종 학칙개정안을 작성, 입법예고 및 의견수렴 등을 거쳐 내달 중으로 학칙개정안 공고를 끝으로 모든 절차를 마무리 짓겠다"면서 "그동안의 모든 내부 갈등을 수습하는 동시에 중장기 발전 전략에 따라 충남대를 전국 최고의 거점 국립대로 육성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충남대는 차기 총장선출 방식과 관련 내외부 인사 50여 명으로 총장임용추천위원회를 구성, 공모를 통해 서류심사 및 설문(선호도) 조사, 최종 면접 등의 절차를 거쳐 대통령 임용 제청을 통해 선발한다는 계획(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박진환 기자 pow17@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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