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지역 5개 자치구들이 올해 대규모 행사와 축제들을 폐지 또는 통합, 업그레이드시키는 등 구조조정에 나서 눈길을 끌고 있다.

대덕구의 경우 매년 8월 구청이 주관하고 대덕구생활체육협의회가 개최해 왔던 ‘계족산마라톤대회’를 올해 폐지키로 결정했다.

당초 명산인 계족산 홍보 및 대덕구 이미지 제고 차원에서 지난해까지 7년째 마라톤대회를 개최했지만, 유사행사와 중복, 산림훼손 등의 문제가 있기 때문이다.

대덕구는 주류회사인 선양이 봄·가을 두 차례 계족산서 마사이마라톤대회와 피톤치드마라톤대회를 운영하고 있어 자체 행사인 계족산마라톤대회를 제외시켰다.

대덕구는 내달 신탄진봄축제를 시점으로 오는 4월 동춘당문화제, 10월 대청호마라톤 등 구 차원의 대규모 행사에만 역점을 둘 예정이다.

동구는 올 10월 20일부터 20일간 동구사랑 책문화축제와 대청사랑 뮤직페스티발 등 기존 행사와 대청호 일원에 1억 송이 국화꽃을 선보이는 ‘국화향나라전’을 선보일 계획이다.

또 오는 4월경 식장산과 대청호 일원서 봄에 개최하던 생명축제를 생태문화 환경축제로 변모시킨다. 이어 8월에는 대전역을 중심으로 경부선 열차에 대한 아련한 향수를 불러일으키기 위한 0시 축제를 개최한다.

서구는 매년 개최해 오던 갑천문화제를 폐지하고 정월 대보름제를 축소한데 이어 오는 8월 중순경 엑스포다리 인근 갑천 주변에서 ‘망이·망소이의 난’을 소재로 한 수상 뮤지컬 ‘인상갑천’을 무대 위에 올린다.

빛과 소리, 역사를 소재로 한 ‘인상갑천’은 주요 배역을 제외한 1500여 명의 출연진 대부분이 주민으로 구성돼 ‘주민참여 화합형 축제 문화’를 선보일 계획이다.

중구는 올해 예산부족 등을 이유로 선화·오류 음식특화거리, 충무자동차특화거리 등 관내 특화거리 축제를 폐지할 계획이다.

지난해 전국 유일의 뿌리공원을 기반으로 한 뿌리축제를 신설한데 이어 올해 전국 문중들과 연계해 전국적인 축제로 키울 예정이다.

유성구도 지난해까지 별도로 개최해온 책축제와 YESS 5월의 눈꽃축제를 연계하고 새롭게 신설되는 평생학습축제와 자전거 대행진 등을 합쳐 오는 5월 8일부터 10일까지 온천 문화로 등에서 동시에 개최한다.

한 구청 관계자는 “행사성 축제를 지양하고 지역 문화를 선도하고 주민들과 공감대를 형성할 수 있는 내실있는 축제를 만드는 것이 추세”라며 “각 구별로 제대로 된 지역 축제를 만들기 위한 노력으로 구조조정이 이뤄졌다”고 말했다.

김경환 기자 kmusic7@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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