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입사원 뽑는 회사가 없으니 주변에 취업했다는 소식도 없는 상황이에요.”

대전권 대학 건설관련학과 학생들의 목소리다.

지난해부터 이어진 건설경기 침체로 인해 지역 건설사들이 직원채용을 하지 못하면서 관련학과 대학생들의 취업문마저 닫힌 상태다.

이에 따라 취업준비를 위해 휴학을 반복하거나 대학원 진학을 고려하는 관련학과 전공자들이 크게 증가하고 있는 실정이다.

A대학교 건축학과 4학년 최모(27) 씨는 “지난해부터 건설사들의 채용이 크게 줄어드는 바람에 05학번 동기들 대부분이 취업에 어려움을 겪으면서 휴학과 복학을 거듭하고 있는 실정”이라며 “심지어 4학년 중 03학번 선배들도 몇명이 남아있을 정도로 취업이 어려워 ‘울며 겨자먹기’로 대학원 진학을 고려하는 학생들도 많다”고 말했다.

B대학교 토목학과 3학년 김모(24·여) 씨 역시 “학점과 외국어인증시험 등 소위 ‘스펙관리’를 꼼꼼히 챙기고 있지만 워낙 건설사의 채용문이 좁아져 왜 이렇게 열심히 하고 있는지 회의가 들 때도 있다”며 “전공분야 이외의 직업을 선택해 일반 회사에 취업하려는 학생들도 늘고 있다”고 말했다.

문제는 이같은 취업난이 언제 해소될 지 기약조차 없다는 점이다.

업계 침체가 더욱 장기화될 경우 지역 건설사들의 자연감소가 불보듯 뻔하기 때문이다.

지역의 C건설사 대표는 “건설업계가 워낙 어려워 현재 근무하는 직원들의 근속도 장담하기 힘든 상황에 신입사원 채용은 생각조차 못하고 있는 회사들이 대부분”이라며 “올해 연말까지 이렇다 할 호재가 발생하지 못한다면 내년 말께 지역 건설업체 수 급감은 기정사실화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복지예산으로 인해 건설업 투자를 망설이고 있는 정부에게 국민 일자리 창출보다 더 중요한 복지가 있는지 반문하고 싶은 심정”이라고 덧붙였다.

이한성 기자 hansoung@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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