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도의회 9대 후반기 원 구성을 앞두고 6개 상임위원장 자리를 초선의원들이 독식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이런 현상은 45명 의원 중 초선이 29명에 달하는 게 가장 큰 이유로 꼽히고 있지만, 재선 이상 의원들이 의장단 진출을 노리고 있는 것도 한몫하고 있다. 여기에 재선 의원 상당수가 전반기에 상임위원장을 맡은 것도 초선의원들이 후반기 상임위원장 자리에 오를 가능성을 뒷받침하고 있다.

13일 도의회에 따르면 후반기 원 구성을 위해 내달 16~18일 의장 1명, 부의장 2명, 상임위원장 6명을 선출하는 데, 재선 이상급 의원들은 상임위원장보다 의장단 진출에 눈독을 들이고 있다. 도의회 선수(選數)를 살펴보면 4선 2명, 3선 4명, 재선 10명, 초선 29명 등 총 45명이다.

이 가운데 현재 의장에 출사표를 던진 의원은 선진통일당 이준우 의원(4선), 윤석우 의원(3선), 박찬중 의원(3선), 송덕빈 의원(2선)이다. 부의장 역시 김기영 의원(3선)이 출마 의사를 확고히 한 상태며, 새누리당 강철민 의원(2선)도 자천타천 물망에 오르고 있다.

전반기에 의장단이나 상임위원장을 맡은 의원들은 후반기 때 출사표를 내지 않는 게 도의회 전례인 점을 고려하면 사실상 재선 이상 의원 중 상임위원장 자리에 나설 수 있는 의원은 드물다. 실제 새누리당 이기철 의원, 조치연 의원, 이종현 의원이 고작이다.

하지만 새누리당은 선진당과 민주당보다 의석수부터 밀리다 보니 1석도 보장받기 어려운 게 사실이다. 그러면 자연스럽게 초선의원 6명이 상임위 자리를 모두 차지한다는 계산이 나온다. 물론 교육위원장은 서로 협의를 통해 교육 의원에게 맡길 가능성도 점쳐지지만, 이마저도 의원 간 이해관계 때문에 서로 차지하기 위한 물밑싸움을 벌이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를 놓고 의회 안팎에선 엇갈린 시각을 나타내고 있다. 초선의원의 역동성을 살려 일하는 의회로 탈바꿈할 수 있다는 긍정적 측면도 있지만, 도를 견제하기엔 무게감이 떨어진다는 반대 여론도 있다. 도의회 관계자는 “선진당은 의장과 부의장을 차지하기 위해 민주당과 협상을 벌일 것으로 보인다”며 “원만한 협의가 이뤄질 경우 초선의원 5명 이상이 위원장 자리를 차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이어 “초선의원이라 하더라도 상임위에서 중진급 의원들과 논의를 통해 원만한 후반기 의회를 만들 것”이라며 “물론 우려도 있다. 모두 의장에 나간다고 하는 데 딱히 방법이 없다”고 말했다.

반면 A 도의원은 “이제 2년을 채운 의원들이 상임위원장 자리에서 어떤 역할을 하겠느냐”면서 “최근 도와 의회 간 갈등이 계속해서 대립하는 데, 추진력 있는 의원이 맡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중진급 의원은 의장 욕심을 접고 상임위원장 자리에 고르게 포진해야 한다”며 “열쇠는 선진당이 쥐고 있다”고 여지를 남겼다.

한편 의장단 및 상임위원장 투표는 내달 16~18일 제254회 임시회에서 무기명투표로 치러지며, 45명 중 반수 이상인 22표를 얻으면 당선된다.

이주민 기자 sinsa@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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