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마트 의무휴업으로 전통시장을 찾는 소비자 발길이 점차 늘고 있는 가운데 시장의 주요 생필품 가격이 마트보다 최고 41% 저렴하다는 조사결과가 나왔다.

시장경영진흥원(원장 정석연)이 지난 4~5일 전국주부교실중앙회를 통해 36개 생활필수품목의 가격을 비교·조사한 결과 이 같이 조사됐다고 13일 밝혔다.

조사결과, 주요 생필품의 전통시장 평균 가격은 22만 3792원으로 대형마트(25만 7212원)과 비교해 13.0%(3만 3420원), 기업형슈퍼마켓(SSM) 보다 15.1%(3만 9893원) 저렴했다. 이는 지난 4월 조사와 비교해 전통시장과 대형마트 사이 36개 생필품 평균 가격차가 1%p 증가한 것이며, 가격으로 환산하면 3412원이 더 싸진 셈이다.

품목별로도 대부분이 대형마트와 SSM 보다 가격적인 면에서 우위를 보였다. 대형마트와 비교해 건어물이 30.7%로 가장 저렴했고, 채소류 15.2%, 가공식품(14.9%), 곡물(12.8%), 생육(11.0%), 선어류(9.7%), 과일(7.2%), 공산품(6.8%) 등의 순이었다.

SSM과도 건어물이 24.7% 저렴했으며, 채소류가 18.2%, 곡물(16.4%), 공산품(16.2%), 가공식품(13.3%), 생육(12.8%), 선어류(12.0%), 과일(6.9%) 등 대부분 품목의 가격이 낮았다.

36개 개별 품목 중 동태, 콩나물, 우유, 밀가루, 라면, 설탕 등 6개 품목을 제외한 30개가 전통시장이 더 저렴해 전체 생필품의 83%에서 가격 경쟁력을 확보한 것으로 분석됐다. 대형마트 보다 가격 우위를 보이는 품목은 오징어젓갈 41.5%, 상추(37.4%), 김(31.1%), 멸치(30.3%), 감자(22.8%), 생닭(21.2%) 등이었고, SSM과 비교하면 상추(45.5%), 멸치(35.9%), 오징어젓갈(31.5%), 콩(27.2%), 세제(26.6%) 등의 순으로 조사됐다.

특히 이번 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전통시장에서 휴가철 단골 메뉴인 삼겹살과 상추 등을 구입하면 대형마트보다 24% 가량 저렴한 가격에 구매가 가능하다는 게 시장경영진흥원 측의 설명이다.

이밖에 지난 4월 조사와 비교해 전통시장은 36개 생필품 중 17개 품목이 가격이 상승한 반면 대형마트와 SSM은 20개 품목에서 상승세를 보였다.

시장경영진흥원 관계자는 “대형마트와 비교해 점차 가격차가 벌어지고 가격이 오른 품목 수는 물론 상승폭 역시 적다는 것은 전통시장이 경쟁력을 갖추고 있다는 반증”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번 조사는 전국 36개 전통시장과 시장 인근 대형마트 36곳, SSM 34곳을 대상으로 실시됐다.

조재근 기자  jack333@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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