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통합당이 충북도의회 의장 선출을 위한 당내 경선을 계획하고 있어 안팎에서 다수당의 횡포 등 비판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민주통합당 소속 충북도의원에 따르면 오는 7월 충북도의회 의장단 구성에 앞서 다수당인 민주통합당이 후반기 의장 선출을 위한 당내 경선을 실시할 계획이다.

이는 다수석을 차지하고 있는 민주통합당 소속 도의원 중에서 후반기 의장을 맡는데 따른 것이다. 현재 민주통합당 박문희 의원과 김광수 의원이 후반기 의장에 도전하고 있다. 민주통합당 김형근 의장도 “후반기 의장 선출을 위한 당내 경선방식을 도입한다”고 밝혔다.

김 의장은 “충북도의회 의장 선출방식은 교황선출방식과 입후보방식을 병행하고 있다”며 “민주통합당 당내 경선을 실시하는 한편 본회의에서 후보들의 정견도 발표하게 된다”고 설명했다.

앞서 민주통합당은 지난 2010년 7월 제9대 충북도의회 전반기 의장 선거에서도 당내 경선방식을 적용했다. 당시 민주당 소속 도의원 의장 후보 경선에서 초선의 김형근 의원이 12표를 얻어 1위를 차지했다. 도의회 본회의에서 교황선출방식으로 의장을 선출한 결과 당내 경선에서 1위에 오른 김 의원이 의장에 선출됐다. 따라서 후반기 의장 선출도 민주통합당의 경선에서 의장 후보를 뽑고, 본회의에서 해당 후보를 의장으로 선출하는 방식으로 진행될 전망이다. 하지만 도의회 본회의에서의 선출에 앞선 다수당의 의장 경선은 문제가 있다며 여야 의원들이 반발 조짐을 보이고 있다. 민주통합당의 일부 의원들도 후반기 의장 당내 경선에 대해 부정적이다. 민주통합당 A 의원은 “후반기 의장 선출은 규정대로 본회의장에서 교황선출방식을 적용해야 한다”며 “다수당의 몫이라고 해서 의장선출을 위한 당내 경선을 치른다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지적했다.

이 의원은 “9대 의회 출범 초기 많은 의원들이 초선이었기에 당내 경선에 크게 반발하지 않았지만 지금은 2년 동안의 의정경험을 쌓은 일부 의원들이 경선에 반대하고 있다”며 “소수당 소속 의원들도 배려해야 한다는 차원에서도 당내 경선은 안된다”고 강조했다.

민주통합당 B의원도 “전반기 의장 선출을 위한 경선에 대한 부정적 의견도 많았었다”며 “당내 후보 조율도 오해받을 소지가 있는데 다수당이라고 노골적으로 경선까지 치르는 것은 유권자들에게 비판을 받을 소지가 높다”고 지적했다.

새누리당의 한 의원은 “한나라당이 다수석을 차지하고 있던 제8대 도의회에서도 의장 선출을 위한 당내 경선은 없었다”며 “민주통합당의 후반기 의장 선출을 위한 당내 경선은 도민들을 우롱하는 발상이며 다수당의 횡포”라고 비난했다.

지역정가의 한 관계자는 “도의장 선출을 위한 민주통합당의 당내 경선은 내부에서도 부정적인 시각이 있어 경선을 강행할 경우 당 안팎에서 반발에 부딪칠 수 있다”고 말했다.

엄경철 기자 eomkc@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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