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가 19대 국회 원구성 협상에서 진척을 나타내지 못하고 있는 가운데 국회 의장단 선출을 위한 본회의만이라도 열어야 한다는 여론이 국회 내에서 일고 있다. 다만 국회의장단 선출과 국회 상임위원장 배분이 연계되고 있어 의장단 선출을 위한 원포인트 본회의는 여전히 불투명하다.

새누리당 이한구 원내대표는 12일 원내대책회의에서 “개원은 협상대상이 될 수 없다. 개원은 학생들이 학교에 가는 것과 마찬가지”라면서 “거기에 무슨 협상이 될 수 있느냐”고 즉각적인 개원을 촉구했다. 이 원내대표는 이어 “국회는 약자를 위한 민생국회가 되어야 한다”면서 “정치적인 굿판을 벌이거나, 책임을 덮어씌우는 국회가 되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민주통합당 박지원 원내대표도 이날 원내대책회의에서 “어제 우리 민주통합당 소속 초선 의원들이 성명을 발표했지만 ‘우리는 일하고 싶다’”면서 “진짜 국회가 빨리 열려야 한다. 비공식접촉을 했지만 새누리당에서 요지부동”이라고 조속한 개원을 강조했다.

박 원내대표는 이어 “이것은 청와대의 이해와 박근혜 전 비대위원장의 묵계가 함께하고 있기 때문”이라면서 “사실상 결정권자인 박근혜 전 비대위원장이 빨리 개원할 수 있도록 협력해 줄 것을 다시 한 번 요구한다”고 압박했다.

여야가 이처럼 평행선을 달리고 있지만 국회의장단 구성을 통해 국회 운영의 물꼬를 터야 한다는 여론이 커지고 있다. 실제로 지난 주말 새누리당 연찬회에선 ‘단독 등원하고 선진통일당 등과 연계하면 국회의장단 선출이 가능하다’는 의견도 제시된 것으로 전해졌다.

국회 내 초선 의원들의 경우 ‘국민 여론을 감안해 국회의장단 선출만이라도해 국회 운영을 시작해야 한다’는 입장이 많은 것으로 전해졌다.

국회 관계자는 “의장단 선출을 위한 본회의를 열게 되면 자연스럽게 여야가 접촉을 하게 된다. 만나서 이야기하고 운영을 시작하는 게 중요한 것 아니냐”고 원포인트 국회 본회의 개최를 강조했다.

서울=김종원 기자  kjw@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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