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주시와 청원군은 인구와 경제력 등에서 큰 격차를 보이고 있다. 이 때문에 통합 후에는 기존 청원군 지역이 소외를 받을 것이라는 주장이 지속돼 왔다. 이 문제에 대해서 명확한 정답은 없다. 많은 찬·반 단체들이 기존 통합지역을 다녀왔지만 각자의 시각에서 필요한 정보만을 수집하다 보니 절름발이 정보만이 청원군민에게 제공됐다.

이 때문에 청원청주통합군민협의회(이하 군민협)의 타 자치단체 견학 보고서는 가장 객관적인 시각에서 기존 통합지역의 장·단점을 파악했다고 평가할 수 있다. 33명의 회원으로 구성된 군민협은 찬성·반대·중립 인사가 각각 11명씩이다. 군민협은 지난해 기존 통합지역인 천안시, 충주시, 여수시, 원주시를 방문해 통합에 따른 긍정·부정적 효과를 분석한 바 있다.

4개 지역에 대한 견학 결과는 대동소이했다. 통합 후 일부 분야에서 잡음이 일거나 단점이 발생하기는 했지만 지역 전체의 상생발전이라는 측면에서는 통합이 큰 도움이 됐다. 4개 지역 관계자들은 이 때문에 예측가능한 부정적 효과에 대해 먼저 대안을 마련할 것을 주문하기도 했다.

군민협의 견학 보고서에 따르면 기존 통합 지역 중 천안시는 인구가 적은 외곽지역이 소외될 것이라는 우려에 대해 천안시 북면이나 동면지역을 청정지역으로 관리해 관광명소화 시켜 주말이면 많은 관광객들이 찾는 지역으로 발전시켰다. 이때문에 기존 군 지역의 지역특성에 맞는 정책개발이 중요하다는 결론이 나왔다.

통합 이후 세금증가 문제에 대해서는 일부 주민세나 공시지가 상승에 따른 증가는 있지만 주민들이 체감할 정도의 큰 불만은 나오지 않았다. 충주시는 과거 중원군 지역인 이류면에 소각장이 설치돼 혐오시설이 배치됐다는 논란이 있었지만 주변지역에 체육공원이 들어서고 해당 마을에 대한 지원금 교부, 난방연료제공 등 각종 인센티브로 주민불만은 적은 것으로 나타났다. 오히려 기존 중원군 지역에 기업도시 등 개발로 인해 예산지원이 증대되고 있고 도로·상수도 등 미개발지역에 대한 투자도 늘어났다. 다만 군 지역 출신의 의원수가 적어 일부 사업에서 소외되는 경우도 발생했다.

여수시는 현재 진행중인 2012 여수세계박람회 등 대규모 사업유치가 가능하고 이로 인한 각종 기반시설이 확충될 수 있었던 점이 통합의 최대 성과로 꼽혔다. 혐오시설 등도 기존 여수시 지역에 설치된 소각장, 하수처리장을 그대로 사용해 문제가 발생하지 않았다.

군민협은 이 결과 보고서를 바탕으로 통합 이후 청원군의 불이익을 방지하기 위한 39개 항목 75개 세부사업을 담은 상생발전방안을 내놨다. 남기용 군민협 사무국장은 “통합 이후 많은 자치단체들이 큰 발전을 이루고 있지만 일부 지역에서 농촌지역 소외 등의 문제가 발생한 것도 사실”이라며 “이런 결과를 바탕으로 상생발전방안이 마련됐고 통합 이후 제대로 지켜진다면 청원군민은 불이익에 대해 우려하지 않아도 된다”고 말했다.

한편 이시종 충북도지사, 한범덕 청주시장, 이종윤 청원군수는 상생발전방안 합의문에 서명한 것을 비롯 수 차례에 걸쳐 철저히 이행하겠다고 공언한 바 있다. <끝>

청원=심형식 기자 letsgohs@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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