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월 대선을 향한 정치권의 시계가 빨라지고 있다.

여야 정당이 당 대표 등 지도부 구성과 주요당직자 인선 등을 마무리하고 대선 모드로 전환하고 있고, 잠룡들도 조직강화와 함께 공식 출마 선언을 서두르는 등 당 내 경선에 뛰어들 태세를 갖추고 있다.

◆여야 대선체제 돌입 = 새누리당은 지난 11일 대선경선을 관장하는 실무기구인 경선관리위원회를 출범키로 했다.

당내 대선 후보를 결정하기 위한 절차에 돌입한 것이다. 이 기구는 향후 후보등록 일정 확정 등 경선관리 전반에 관한 업무를 맡는다. 후보등록은 7월 초경으로 예상되고 있다. 하지만 당 내 친박(친박근혜)과 비박(비박근혜) 측이 경선 룰을 놓고 정면충돌 양상으로 흐르고 있어, 경선까지는 상당한 진통이 예상된다.

지난 9일 전당대회를 통해 이해찬 대표 등 지도부 구성을 마친 민주통합당도 대선을 위한 준비에 속도를 내고 있다. 민주당은 12일 최고위원 간담회를 열고 대선후보경선준비기획단장에 추미애 최고위원을 임명했다. 하지만 경선 시기부터 당권-대권 1년 분리조항의 존폐, 모바일 투표 방식 등에 대해 벌써 후보 간 물밑 기싸움이 치열하다.

◆잠룡 공식 선언 이어질듯= 여야 대선 후보들의 공식 출마선언도 잇달아 예고된다.

여당인 새누리당 내에선 이재오 의원과 정몽준 의원, 임태희 전 대통령실장, 김문수 경기지사 등이 이미 대선 출마를 선언하고 세 확장에 주력하고 있다.

유력 대선 후보인 박근혜 전 비상대책위원장은 아직 공식 출마선언을 하지 않은 상태이다. 박 전 위원장은 이르면 이달 중순 대선 출마를 선언한다는 구상을 하고 선거캠프 구성 등 준비작업을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민주당에선 손학규 상임고문이 14일 공식 출마 선언을 한다. 이어 내달 초에는 출판기념회 등으로 본격적인 대선 행보를 이어갈 계획이다.

문재인 상임고문은 12일 국회에서 열린 당 정치개혁모임 간담회에 참석해 “17일 경 출마선언을 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문 고문은 “제가 우리 당에서 경쟁력이 가장 높아서 대선 후보에 나서기로 했다”면서 “제가 나서야만 정권교체를 할 수 있고 그런 생각들 때문에 고심 끝에 정치 참여를 결정했다”고 말했다.

김두관 경남지사도 6월 일정을 정리한 뒤 7월쯤 (대선 출마 선언이) 가능할 것 같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도지사로서 수행해야 할 업무를 완수한 뒤 레이스에 본격적으로 뛰어들겠다는 구상이다.

이외에도 충북 출신의 김영환 의원이 출마를 선언했고, 정동영, 정세균 상임고문 등 당내 대선주자들도 속속 대선 경쟁에 합류할 것으로 예상된다.

야권 대선 후보로 꼽히는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의 행보는 여전히 미지수다. 대선 조직이 꾸려진 것으로 알려졌지만, 어느 시기에 어떤 방식으로 대선 뛰어들지 예측하기 힘들다.

또 야권연대를 요청하고 있는 민주당과 안 원장과의 화학적 결합 방식도 관심이다. 이밖에도 정운찬 전 국무총리도 오는 19일 ‘동반성장연구소’를 열 계획이어서 대권행보를 시작하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이선우 기자  swlyk@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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