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보>=이태호 청주상공회의소 명예회장이 사퇴의사를 밝혔다.

<5일자 5면·8일자 3면 보도>

이 회장은 최근 오흥배 현 청주상의 회장이 조직 내 내홍의 발단은 "2명의 회장이 존재했기 때문”이라고 언급한 일 등 일각의 여론이 이 회장 자신을 겨냥한 것과 관련해 이 같은 결정을 내린 것으로 알려졌다. 11일 이 회장은 최근 빚어진 상의사태에 대해 "무겁고 답답한 심정으로 먼저 전 회장으로서 죄송한 마음을 회원 여러분과 지역사회에 전한다"고 공식적인 입장을 밝혔다.

먼저 이 회장은 청주상의 21대회장 선출경위에 대한 각종 의혹들에 대해 "지난 1월 15일 추대위원회가 오 회장을 지명한 후 추대위원장이 오 회장과 한명수 전 사무처장을 불러 한 전 처장의 보좌로 회장직을 수행할 것을 권유해 오 회장으로부터 약조를 받았다"며 "이 후 의원총회 구성 후 선거운동에 자신이 없다던 오 회장의 부탁으로 의원들을 일일이 만나가며 설득해 오 회장이 만장일치로 추대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한 것도 본인"이라고 역설했다.

이어 그는 오 회장 취임 이 후에 제기된 섭정논란에 대해서도 "선출 전 모든 걸 도와달라던 사람이 취임직 후 표변해 본인을 경원하기에 상의를 잊고 맡은 일만 열심히 해왔다"며 "사무처와의 충돌과 의원들의 우려 등은 전해 들었지만 그저 추이만 바로보고 있었을 뿐"이라고 말했다.

또 오 회장의 "회장이 둘 이었다", "의원들을 선동해 재등장하려한다" 등의 발언에 대해 이 회장은 "명예회장 추대 후 비단 본인에게 상의 회장실을 같이 쓰자는 오 회장의 제의도 거절하고 상의 근처에 얼씬도 하지 않았다"며 "회장을 다시 하려한다는 주장도 21대 의원 선거 당시 이 같은 오해를 우려해 상공의원 등록도 하지 않았다"고 의혹을 일축했다.

마지막으로 이 회장은 "그동안 축적된 경험을 바탕으로 상의와 지역경제 발전에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고자 명예회장직을 수용했지만 현 상황은 그 이름을 갖고 있을 의미가 없어졌기에 명예회장직에서 사퇴하고 나아가 상의 회원도 탈퇴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 회장의 사퇴로 청주상의 사태가 진정될 수 있을 지는 미지수다. 여전히 청주상의 사무처와 의원들 사이에는 오 회장의 재신임에 대한 논란이 가열되고 있기 때문이다.

이 회장도 이날 청주상의에 바라는 글을 통해 "오 회장의 만장일치 추대 때와 작금의 상황은 너무 달라졌다"고 평가한 뒤 "상의 사태의 원만한 해결을 위해 오 회장은 회장으로써 비젼을 제시하고, 의원총회에서 재신임을 받아 다시 시작하길 바란다"고 밝혀 의원총회를 통한 재신임 여부 가능성에 무게를 실었다. 한편 오흥배 청주상의 회장도 12일 일련의 사태에 대한 공식적인 입장을 표명할 계획이다.

이정현 기자 cooldog72@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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