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청권 여론이 지난 4·11 총선을 거치고 12월 대선정국이 다가오면서 급격히 요동치기 시작했다. 총선을 통해 한 차례 정제된 충청인의 시선은 점차 대선에 초점이 맞춰지는 모양새이다. ▶관련기사 4·5면

충청투데이가 창간 22주년 기념으로 시행한 여론조사에서 나타난 대권 후보 가상 대결의 결과를 보거나, 정당지지도의 변화 추이를 보더라도 이 같은 분위기는 확연히 감지된다. 대권 후보 양자 교차 가상대결에서 새누리당 박근혜 전 비상대책위원장은 안철수 서울대 교수나 민주통합당 문재인 상임고문을 모두 오차범위 이상으로 앞섰다.

충청투데이는 창간 22주년을 맞아 여론조사 전문기관인 윈폴에 의뢰해 지난 4일~6일까지 충청인 1007명(대전 291명, 충남 410명, 충북 306명)을 대상으로 여론조사를 실시했다.

올 12월 치러지는 대선과 관련, ‘박근혜·안철수’ 양자 가상대결에선 박 전 위원장은 59.4%로 32.7%를 얻은 안 교수를 크게 앞서는 것으로 나타났다. ‘박근혜·문재인’ 가상대결에서는 박 전 위원장은 61.7%를 얻었고, 문 고문은 25.5%의 지지도를 보이면서 안 교수와의 대결보다 더욱 격차를 벌렸다.

정당지지도는 새누리당이 51.2%로 야당에 비해 월등히 앞서는 것으로 조사됐다. 민주통합당은 27.4%였고, 통합진보당은 3.4%, 선진통일당은 2.5%에 머물렀다. 전문가들은 이처럼 새누리당이 야당에 비해 크게 앞선 것으로 조사된 것에 대해 대선 정국으로 접어들었다는 시기적 상황과 종북 문제와 통합진보당 사태 등 최근 벌어진 사회적 이슈가 작용했기 때문으로 풀이했다.

이번 여론조사에선 대전·충남·충북의 지역현안에 대한 민심도 들어봤다.

대전의 ‘뜨거운 감자’인 충남도청 이전에 따른 청사부지 활용방안에 대해 물어본 결과, ‘문화예술시설’로 활용해야 한다는 응답이 42.3%로 가장 많았다. 뒤를 이어 ‘녹지시설 활용’ 23%, ‘교육연구시설’ 12.7%, ‘관공서’ 10% 순이었다. 충남의 관심사 중 하나인 ‘홍성·예산군 행정구역 통합’에 대한 여론조사에선 찬성이 54.6%로 절반을 넘었고, 반대는 15.6%였다. 충북에선 ‘청주·청원 통합’에 대해 찬성이 무려 75.2%로 압도적으로 많았고, 반대는 8.5%에 머물렀다.

3개 시·도지사에 대한 평가에선 시·도민들은 긍정적인 답변을 내놨다. 염홍철 대전시장의 시정 운영에 대해 대전시민은 55.6% ‘잘하고 있다’라고 했다. 안희정 충남지사에 대해 충남도민의 59%가 ‘잘하고 있다’고 답했다. 이시종 충북지사는 56.9%의 충북도민이 긍정적인 평가를 했다.

이번 조사는 지역별·연령대별 인구비례할당 무작위 추출해 RDD(임의전화걸기·Random Digit Dialing) 방식으로 구조화된 설문지를 이용한 ARS로 실시했다. 이번 조사의 최대 허용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포인트이다.

이선우 기자 swlyk@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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