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 충남·북 지역 연고 선수들은 대한민국 목표달성에 힘을 보태기 위해 그 어느 때보다 차분하게 훈련에 임하고 있다 그렇다면 런던을 향해 뛰고 있는 지역 대표선수들은 누구일까. 메달 획득이 유력시되는 충청권 지역 선수, 그들을 소개한다. <편집자주>

   
▲ 런던올림픽 경기장 모습.

양궁은 올림픽의 대표적 효자종목이다. 1984년 로스앤젤레스 올림픽 이후 총 16개의 금메달을 획득하는 등 매 대회마다 전 종목 석권을 노릴 정도로 실력이 출중하다. 그렇다고 세계 최고의 자리가 절로 주어지는 것은 아니다.

'낙타가 바늘구멍을 통과하는 것'보다 어렵다는 선발전을 거쳐 양궁 국가대표로 선발된 선수들. 충청권 지역에선 2명의 대표선수를 배출했다. 

   
▲ 임동현(왼쪽)과 김법민

◆ 지역 대표 ‘궁사’ 김법민

올림픽에 첫 출전하는 김법민(22·배재대 레저스포츠)은 금메달을 목표로 충북 진천선수촌에서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그는 대전 ‘토박이’로 새일초, 갈마중, 대전체육고를 거쳐 지난 2010년 배재대 양궁팀에 입단했다.

초등학교 5학년 때 양궁에 입문, 곧바로 전국대회에서 두각을 나타내기 시작했다. 이후 전국체전에서 30m 1위, 70m 3위를 차지했고, 2010년 ‘대통령기 전국남녀양궁대회’에서는 30m, 70m, 90m에서 금메달을, ‘회장기전국대학실업양궁대회’에선 단체전 1위를 획득하는 등 각종 대회를 휩쓸었다. 급기야 지난해 올림픽 금메달보다 어렵다는 유니버시아드 양궁 국가대표로 선발돼 처음으로 태극마크를 달았다.

그러나 선배 국가대표 선수들보다 국제대회 경험이 부족하다는 단점은 김법민이 풀어야 할 숙제다.

더군다나 사상 처음으로 개인전이 세트제로 전환되고 동점일 경우 슛오프에서 딱 한 발만 쏘게 되는 등 런던올림픽의 변경된 규칙에 적응해야 하는 것도 쉽지 않은 문제다. 한발 한발의 중요성이 커진 만큼 고도의 집중력과 평정심을 기르는 것이 관건이다.

"힘든 과정을 거쳐 국가대표에 선발된 만큼 좋은 성적을 올릴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올림픽에 처음 나가기 때문에 걱정도 많이 되지만 아낌없는 성원을 보내주는 지역민들의 성원에 금메달로 보답하겠습니다” 올림픽을 한 달 보름 앞둔 현재, 김법민의 속내다.
 

3회 연속 올림픽 금 노리는 임동현

2012 런던올림픽에 출전하는 임동현(26·청주시청)은 한국 양궁 사상 처음으로 올림픽 3회 연속 금메달을 노리고 있다. 충북체고에 재학 중이던 지난 2004년 아테네올림픽에 처음으로 태극마크를 달고 출전해 단체전 금메달을 거머쥔 임동현은 2008년 베이징올림픽 단체전 금메달에 이어 어느새 세 번째 금메달에 도전하게 됐다. 그동안 2003년, 2007년, 2009년, 2011년 세계선수권대회 단체전에서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26세에 불과하지만 어느새 국가대표 베테랑이 됐다.

단체전도 중요하지만 이번 대회에서 임동현은 개인전 금메달이라는 두 가지 목표를 가지고 있다. 한국양궁은 지금까지 올림픽에서 개인전 우승을 한 번도 차지하지 못했다.

세계선수권대회에서 많은 금메달을 따냈지만 임동현은 개인전 우승은 지난 2007년 한 번뿐이다. 임동현의 충북체고 후배로 라이벌을 형성하던 김우진(20·청주시청)이 아쉽게 국가대표 선발전에서 탈락해 임동현의 부담은 더욱 가중됐다.

다행히 컨디션은 좋다. 지난해 10월 프레올림픽대회를 겸한 2011런던양궁클래식 남자 개인전에서 임동현은 세계신기록을 작성했다. 지난달 터키 안탈리아에서 열린 월드컵 2차 개인전에서는 예선에서 자신의 기록을 3점 경신하는 696점을 기록하기도 하며 우승을 차지했다. 지난해 얼굴종양 수술로 인한 훈련부족으로 잠시 어려움을 겪었지만 지난해 말부터 올라온 컨디션은 절정을 달리고 있다.

임동현은 본보와의 통화에서 “2번 출전한 경험을 살려 이번에도 좋은 결과를 얻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대한민국의 단체전 4연패와 개인전 첫 금메달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라이벌로 불리는 팀 후배 김우진의 대표팀 탈락에 대해서는 아쉬움도 내비쳤다.

임동현은 “스포츠에서 선발전에 포함되거나 탈락하는 것은 늘상 있는 일”이라며 “아직 어리고 기회는 많으니 이번을 경험 삼아 다음에는 더 잘하라고 격려했다”고 말했다. 이어 “우진이도 내가 청주시청을 대표해 나갔으니 꼭 잘하고 오라고 말하더라”고 덧붙였다.
 

   
▲ 전상균

◆‘지역민의 성원에 보답한다’ 한국조폐공사 전상균

런던올림픽 대한민국 선수단의 비밀병기로 대전을 연고로 한 한국조폐공사 소속 전상균(31)이 1순위로 꼽히고 있다.

최근 박종길 태릉선수촌장은 "역도에 전상균이라고 있다. 훈련에 임하는 태도가 남다르다”는 말로 전상균에 대해 평가했다. 금메달을 기대해 볼만 하다는 것이다. 그동안의 성적 또한 금메달 유력후보로 손색이 없다. 특히 남자 최중량급(+105㎏) 전상균은 지난해 세계선수권대회 용상과 합계에서 동메달 두 개를 목에 걸며 올림픽 메달 획득을 예고했다.

올림픽 직전 월드스타들이 모두 출전했다는 걸 감안하면 꽤 놀라운 성적이다. 또 2010년 ‘제16회 광저우아시안게임’ 남자역도 국가대표였던 전상균은 남자 +105㎏급에서 은메달 2개와 동메달 1개를 따냈다. 그의 생애 첫 올림픽 메달이 기대되는 이유다.

비록 지역 ‘토박이’는 아니지만 오래전부터 지역을 대표해 바벨을 들어 올린 선수인 만큼 지역민들의 응원이 절실하다.

   
▲ 한진섭

한진섭·최영래 런던올림픽 금빛 과녁 정조준한다

지난달 16일 런던올림픽 사격 국가대표 선수 명단이 확정되는 순간 한진섭(충남체육회)과 중부대 사격부 출신 최영래(31·경기도청)는 한숨을 몰아쉬었다.

국가대표로 향하는 길, 너무나 험난한 길이었기에 자신도 모르게 안도의 한숨을 내쉰 것. 이젠 런던이다. 오로지 런던올림픽 금 과녁을 정조준하고 있다.

한진섭은 런던올림픽에서 50m 소총 3자세와 50m 소총복사, 10m 공기소총 등 3종목에 출전, 금메달을 노린다. 광저우아시안게임 3관왕의 주인공 한진섭은 끝까지 충남 잔류를 선택하며 의리를 지킨 ‘명사수’로 지역 사격계에선 이미 유명인이다.

런던올림픽을 앞두고 메달 획득 유력후보로 떠오르자 서울, 부산 등 실업팀에서 스카우트 경쟁이 치열했지만 결국 충남체육회 잔류를 택한 일화는 지역민들의 박수를 이끌어냈다.

상무를 거쳐 3년 전 충남체육회에 입단한 한진섭. 그야말로 지역 스포츠계의 ‘별’이다.

중부대 사격부 출신 최영래 역시 한진섭과 함께 금메달을 향해 런던행 비행기에 몸을 싣는다.

2차 선발전 50m 권총에서 우승을 차지했던 최영래는 6차 대회에서 합계 664.4점(본선 566점+결선 98.4점)을 쏴 정상에 오르는 등 좋은 성적으로 진종오(33·KT)와 함께 태극마크를 달았다.

10m 공기권총 5차 선발전에선 합계 690.3점(본선 588점+결선 102.3점)으로 진종오를 누르고 1위를 차지하는 등 고른 성적을 올리며 국가대표에 뽑혔다. 이제 50m 권총, 10m 공기권총 메달 획득은 그의 몫이다.

전홍표 기자 dream7@cctoday.co.kr
심형식 기자 letsgohs@cctoday.co.kr
이승동 기자 dong79@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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