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명의 필수품이 된 에너지는 우리 삶을 풍요롭게 하지만 대기오염과 지구온난화, 방사능 오염 등 여러가지 환경문제를 유발하고 있다.

인류에게 있어 이제 에너지를 어떻게 사용하느냐와 함께 에너지 사용으로 인한 문제를 어떻게 해결하느냐도 매우 중요해 졌다.

뿐만 아니라 우리나라는 에너지원의 대부분을 수입에 의존하고 있어 국가 경제에 미치는 부담도 그 만큼 커지고 있다.

특히 최근에는 전력소비가 크게 증가하면서 올 여름 정전사태 우려를 키우고 있어 전기절약에 대한 필요성이 그 어느 때보다 높아지고 있다.

최근 정부는 하계 전력수급 전망 및 대책을 내놓으면서 올 여름 최대부하가 전년(7219.4만㎾)보다 480만㎾ 증가한 7699만㎾가 될 것으로 전망했다.

이 경우 예비전력이 150만㎾에 불과해 지난해 9월과 같은 대규모 정전사태는 물론 최악의 경우 국가 전체가 마비될 수 있는 ‘블랙아웃’까지 우려해야 한다.

이에 따라 정부는 민간자가발전기 가동과 휴가분산, 조업조정, 에너지 절약 등 예비전력 확보를 위한 다양한 대책을 추진하고 있다.

그러나 정부 대책이 효과를 거두고 안정적인 예비전력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국민 한 사람 한 사람의 동참이 절실하다.

에너지 위기에 대한 절박함을 모두가 공감하고 불편을 감수하고서라도 실천할 때 올 여름 전력난은 물론 국가적 에너지 위기를 슬기롭게 극복할 수 있다.

쓰지 않는 가전기기의 플러그를 뽑는 것 부터 엘리베이터 대신 계단을 이용하고 고효율 전자제품을 활용하는 것 까지 생활 속 사소한 실천을 통해 대규모 정전사태를 예방할 수 있다. 본보 창간 22주년을 맞아 지구를 살리고 인간을 살리는 ‘생활 속 에너지 절약 실천 22가지’ 방법을 소개한다.


1 - 권장 냉난방 온도 준수

정부는 건물 내 온도를 여름철 28℃이상, 겨울철 20℃ 이하로 권장하고 있다. 실내 적정 냉난방온도 준수를 통해 에너지 절감 및 아토피, 호흡기 질환 등을 예방할 수 있다. 여름철 실내온도를 2℃ 높이면 냉방에너지 14%를 절감할 수 있으며 겨울철 난방온도를 3℃ 낮추면 난방에너지의 20%를 절감할 수 있다.

2 - 냉장고 적정온도 준수

냉장고 온도를 1℃ 올리면 5%의 에너지소비를 줄일 수 있으므로 냉동실은 -15~-18℃, 냉장실은 3~4℃로 설정하는 것이 좋다. 냉동실은 6초간 문을 열었을 때 급속히 올라간 온도를 다시 내리는데 30분이 걸리므로 가급적 내용물로 가득 채우는 것이 좋다.

3 - 냉장실은 공간을 남겨두자

냉장실 내 적정 음식량을 채워 냉기가 원활히 순환하도록 공간을 확보해야 에너지소비를 절감할 수 있다. 그러나 냉장고 내부를 10% 더 채울 때마다 3.6%의 전력소비량이 증가하기 때문에 냉장실은 60% 이하로 채우는 것이 효율적이다. 냉장고 빈공간 확보를 위해서는 계획적인 식단 관리와 장보기가 필요하다.

4 - 충전이 완료되면 어댑터 전원을 빼자

최근에 휴대폰, PMP, 게임기기 등 휴대용기기 보급이 늘어남에 따라 충전이 완료돼도 전원이 연결된 채 대기전력을 그대로 소모하는 경우가 많다. 충전이 끝난 기기는 코드를 뽑아 대기전력을 완전히 차단하거나 자동절전제어 장치를 사용해 에너지를 줄일 수 있다.

5 - 압력밥솥으로 조리시간·전기요금 압축

전기밥솥은 에너지 다소비 가전제품중 하나로 사용시간에 비해 전력소비량이 상대적으로 많다. 반면 가스압력솥은 전기 대신 가스를 이용해 상대적으로 경제적이다. 더욱이 전기밥솥은 취사에 소요되는 시간이 평균 25분~1시간인데 비해 가스압력솥은 20분 이내면 취사가 가능해 조리시간도 줄이고 전기요금도 줄일 수 있다.

6 - 집안 청소, 청소기 필터부터 비우자

진공청소기는 작동 시 전동기가 지속적으로 고속 회전해야 하기 때문에 시간당 전력소비량이 상대적으로 높은 편이다. 그러나 청소기 사용전 필터와 먼지통을 자주 비우면 낮은 강도에서도 깨끗하게 청소할 수 있고 그만큼 에너지를 줄일 수 있다.

7 - 전자레인지 플러그는 뽑자

전자레인지는 사용시간에 비해 대기시간이 긴 대표적인 가전제품이다. 사용하지 않을 때 기기의 플러그를 뽑으면 전자레인지의 대기전력을 차단해 소비전력을 크게 줄일 수 있다. 대기전력저감우수제품 마크를 획득한 제품을 사용하는 것도 좋다.

8 - 식기세척기는 가득 찰 때만 돌리자

식기세척기는 물과 전기를 함께 사용하는 기기이기 때문에 에너지소비가 비교적 큰 제품이다. 에너지소비를 줄이기 위해서는 그릇을 한꺼번에 모아 가득 찰 때만 돌리는 습관이 필요하고 건조기능은 가급적 사용하지 않는 것이 좋다.

9 - 빨래는 한꺼번에 모아서

세탁기의 에너지 소비는 세탁물 양과 크게 관련이 없으므로 세탁기 동작횟수를 줄이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세탁기에 세탁물이 약 80% 가량 채워졌을 대 세탁기를 작동시켜도 세탁에는 이상이 없으므로 세탁을 모아서 하는 것이 에너지 절약에 좋다.

10 - 다림질도 한꺼번에

다리미는 처음 켜서 가열할 때 소모되는 에너지가 전체 에너지소비의 대부분을 차지하므로 적은 옷감을 위해 자주 사용하는 것은 좋지 않다. 옷감에 따른 적합한 온도별로 모아한꺼번에 다림질 한다면 연간 55시간 정도되는 다림질 시간을 20% 가량 줄일 수 있다.

11 - 전기흡혈귀, 플러그를 뽑자

가정에서 사용하는 대부분의 가전제품은 사용을 하지 않더라도 플러그를 꼽아놓으면 대기전력이 소비된다. 사용하지 않는 기기의 플러그를 뽑으면 대기전력을 차단해 소비전력을 크게 줄일 수 있다. 특히 전자레인지 등 사용시간에 비해 대기시간이 긴 가전제품 플러그만 뽑아도 연간 26㎾의 에너지를 줄일 수 있다.

12 - 컴퓨터 모니터 절전기능 활용

컴퓨터와 모니터는 작업자 부재시에도 귀찮다는 이유로 절전기능을 사용하지 않아 켜져있거나 설정시간을 장시간으로 하는 경우가 많다. 슬립기능 설정시간을 10분 이내로 하면 작업자 부재시 절전이 가능하고 컴퓨터의 전원옵션을 활용하면 모니터 끄기, 하드디스크 끄기, 시스템 대기모드 및 최대절전 모드 등 다양한 절전 모드 기능을 이용할 수 있다.

13 - 데스크톱보다 노트북을

데스크톱 컴퓨터의 평균 소비전력은 110W로 노트북의 60W보다 2배 가까운 전력을 소비한다. 고화질의 그래픽, 고급소프트웨어 등 높은 사양이 필요한 경우를 제외하고 전력사용량이 적은 노트북을 구매하는 것이 에너지 절약의 지름길이다.

14 - 대기전력 줄이는 복합사무기기

사무실에서 프린터, 팩시밀리, 복사기, 스캐너 등을 각각 사용하는 경우 각 기기별로 사용전력과 대기전력이 소비돼 낭비가 심해진다. 따라서 초기 구입비용이 다소 비싸더라도 프린터와 팩시밀리, 복사기, 스캐너 기능이 결합된 복합기를 활용하면 사용 및 대기전력을 크게 줄일 수 있다.

15 - 3층 이하는 계단 이용

엘리베이터는 전력소비가 큰 설비로 현재 국내에 승객용 34만대가 보급돼 있으며 그 수가 계속 늘어나고 있다. 이용에 크게 불편하지 않은 3층 이하는 엘리베이터 사용을 자제하고 계단을 이용하면 운행횟수를 20% 가량 줄일 수 있다.

16 - 엘리베이터는 격층으로

고층건물이 늘어감에 따라 한 두 명이 탄 채 운행하는 엘리베이터가 많아 전력소모가 많이 발생하고 있다. 여러 대의 엘리베이터가 설치돼 있는 고층건물인 경우 격층운행으로 설정하면 정지·출발 시 들어가는 에너지를 평균 5.8% 절감시킬 수 있다.

17 - 낮에는 창문 근처 자연광 활용

일반적으로 사무실 조명이 창측과 실내측의 스위치를 구분하지 않고 설치돼 한낮에 창가쪽 조도가 충분함에도 일괄점등으로 인해 전력이 낭비되는 사례가 많다. 낮시간 창가쪽 조명을 소등하면 불필요한 전력소비를 줄일 수 있다.

18 - 조명등 반사판을 닦으면 불빛이 반짝반짝

일반적인 조명기기의 경우 조명 상부나 측면으로 흡수되는 빛을 실내로 반사시켜 효율을 높이는 반사판을 사용하고 있다. 그러나 대부분 먼지 등이 쌓여 반사율이 떨어져 전력손실이 발생한다. 반사판을 잘 닦기만해도 약 10% 정도의 전력을 줄일 수 있다.

19 - 고효율 반사갓으로 눈부신 효과

반사갓은 표면을 유리거울처럼 특수처리해 형광등의 밝기를 배가해 전력소비를 줄이는 장치로 일반 반사갓은 반사율이 75% 미만이지만 고효율 반사갓은 반사율 90% 이상이다. 신축 건물의 경우 고효율 반사갓을 채택하면 등기구의 소요량과 램프의 설치량을 약 30% 가량 줄일 수 있다.

20 - 절약의 빛, LED 조명

LED(Light Emitting Diode)는 백열전구에 비해 1/8, 형광등에 비해 1/3 정도 소비전력이 적고 수명은 통상 5만~10만 시간으로 반영구적이다. 또 형광등에 사용되는 수은과 방전용 가스를 사용하지 않으므로 환경적으로도 우수해 에너지 절약과 환경 사랑을 동시에 실천할 수 있다.

21 - 자동센서형 조명등을

계단, 화장실, 엘리베이터실 등 사람의 이동이 적은 공간에 상시 조명을 켜둘 경우 불필요한 전력소비가 발생된다. 사람의 움직임이 있는 경우에만 점등되도록 인체감지 센서를 활용한 점등 시스템을 설치하면 불필요한 전기사용을 줄일 수 있다.

22 - 조명 스위치는 구획별로

일반 건물 사무실 조명 스위치가 하나로 돼있어 야간이나 휴일 근무시 일부 조명만 필요함에도 불구하고 일괄점등돼 전력낭비가 발생하고 있다. 사무실 조명 스위치를 구획별로 세분화해 격등제를 할 수 있도록 스위치를 구성하는 것이 좋다.

김대환 기자 top7367@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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