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대 충남 지사들이 기거해 온 ‘도지사 공관’이 게스트 하우스로 적극 검토되고 있다.

도는 내포신도시 이전에 따라 현재 지사가 활용하고 있는 공관을 매각 이외에도 게스트 하우스로 사용하는 방안을 실무적으로 검토하고 있다고 10일 밝혔다.

현 지사 공관을 게스트 하우스로 활용할 경우 매각으로 발생하는 금전적 이익보다 장기적이고 실질적인 유·무형의 가치를 확보할 수 있다는 게 도의 입장이다.

또 80년의 역사가 담겨 있는 지사 공관을 효과적으로 활용해 도의 상징성과 역사성을 대·내외 적으로 공유한다는 방침이다.

김영인 도 정책기획관은 “현 지사 공관을 단순 매각 이외에 도가 적극 활용할 수 있도록 게스트 하우스로 이용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며 “올해 말까지 여유가 있다. 게스트 하우스로의 가능성을 적극 검토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무엇보다 내포신도시로 도청이 이전하면 그동안 가까운 거리에서 협의를 이어가던 대전시와 정부청사, 여러 민·관 단체 등과의 업무 소통에 거리감이 생길 것이란 우려가 있는 만큼 지사 공관을 활용하는 것도 대안이 될 수 있다는 설명이다.

또 세종시로 이전하는 중앙 부처들과의 지리적 거리감을 좁히기 위한 전략적 거점 역할도 기대할 수 있다.

김 기획관은 “도지사 공관은 80년을 이어오며 대전의 역사도 함께 아울러 왔다”며 “게스트 하우스로 사용되면 공식 업무는 물론 그동안 협력을 유지해 온 시민사회단체와 유관기관, 정부청사나 세종시의 중앙 부처 등과의 소통 거점으로 활용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도지사 공관은 일제 강점기인 지난 1932년 4월 27일부터 9월 15일까지 약 5개월간 지하 1층과 지상 2층 등 3338㎡ 규모로 건축됐다.

방 내부 바닥과 창문, 화장실 등의 일부 자재는 교체됐지만 기본 골격은 대부분 원형을 유지하고 있다.

건물은 붉은 벽돌을 쌓아 올렸고 내부벽은 타일로 장식해 당시 일반적인 가옥과는 대조적인 모습으로 1930년대 대전지역 주택연구의 자료가 되고 있다.

아울러 1950년 6·25전쟁 당시 6월 27일부터 7월 1일까지 이승만 대통령이 기거하고 주한 미군의 지위에 관한 ‘대전 협정’이 조인된 곳으로 추정되는 등 역사적인 장소로 평가받고 있다.

박재현 기자 gaemi@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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