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 제천시청 산하 동사무소 공무원이 2억 원이 넘는 공금을 횡령하고 잠적해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시는 동사무소 공금을 가로채 잠적한 공무원 A(39·행정 7급) 씨를 지난 2일 횡령 혐의로 경찰에 고발했다고 밝혔다. 시와 경찰에 따르면 A 씨는 지난해 7월부터 시 자체 감사에서 적발된 지난달 말까지 모두 2억 3000여 만 원의 동사무소 예산을 횡령한 혐의를 받고 있다. 회계 담당자인 A 씨는 상급자의 아이디와 비밀번호를 도용해 행정업무통합시스템인 ‘새올행정시스템’ 상에서 회계 장부를 조작하는 수법으로 공금을 빼돌린 것으로 시는 추정하고 있다.

지난달 말 종합감사를 통해 예산 지출 서류가 미비한 점을 수상히 여긴 시는 이를 확인하는 과정에서 회계상 누락된 돈이 A씨 본인과 친척 명의 통장에서 인출된 정황을 포착해 경찰에 고발했다. 현재 A 씨는 시 감사부서의 조사가 본격화 된 지난 1일부터 연락을 끊고 잠적한 상태다. 시청 감사팀 관계자는 “일단 A 씨가 심리적 압박감 때문에 극단적인 행동을 취할 수 있는 만큼, 소재 파악에 주력할 방침이며, 연락이 닿을 경우, 자수를 적극 설득할 것”이라며 “구체적인 범행 동기와 횡령 수법 등은 정확히 파악하지 못했지만 채무 관계 때문에 공금에 손을 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고 말했다.

수사에 나선 경찰도 가족과 친구 등 주변인 탐문 등을 통해 연락을 끊고 잠적한 A 씨를 찾는 데 수사력을 모으고 있다.

제천=이대현 기자 lgija2000@cctoday.co.kr

Posted by 충투 기자단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