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마다 줄어드는 학생과 경쟁력 확보를 위한 구조조정 등으로 대학이 심각한 진통을 겪고 있는 가운데 대학의 위기관리 필요성이 그 어느때보다 높다는 지적이다.

서원대는 지난 달 말 학과 구조개편을 단행하면서 한바탕 홍역을 치렀다. 학과 폐지 등을 반대하는 학생들이 총장실에 몰려가 면담을 요구하는 등 집단항의에 나섰던 것이다.

결국 총장이 직접나서 학생들과의 대화로 농성을 풀었지만 이날 현장에 있던 학교 관계자는 총장을 비롯해 비서실장, 교무처장 등 극소수에 그쳤다. 학생들이 총장실로 몰려갔지만 대학의 직원들을 현장에서 찾기가 어려웠던 것이 사실이다. 결국 이는 위기관리시스템이 부재한 학교의 상황을 적나라하게 보여준 사례가 됐다.

충북대도 지난 해 구조개혁 국립대 지정 문제와 관련해 소란을 빚었다. 총장직선제 폐지 입장의 학교측과 이를 반대하는 일부 교수회간의 갈등속에 반대 교수들이 총장실을 점거(?)하는 상황도 빚어졌다. 그러나 충북대 역시 이같은 항의 농성에 아무런 대책도 내놓지 못했었다.

청주대 역시 지난 해 등록금인하에서 빚어진 학생회의 부총장실 점거에 전혀 대응하지 못했다. 부총장실 점거는 이후 한동안 지속됐고 결국 학교측의 수습안 제시로 농성은 겨우 풀렸다.

이같이 대학마다 각종 긴급사안들이 발생하지만 이에대한 대응에 한계를 보이는 것이 현실이다. 최근 서원대는 위기관리 대책팀을 구성했다.

학생수 감소와 구조조정 등 갈등이 필연적인 상황등에 유연하게 대처할 필요가 커졌기 때문이다. 서원대 위기관리TF(태스크포스)는 비상시 신속한 연락체계와 역할분담 등 대응방안 등을 새롭게 준비할 예정이다. 또 앞으로도 있을 조직개편과 구조개혁등의 문제에 있어서도 위기관리대책팀의 역할이 주목받고있다.

서원대 관계자는 “학생수 감소와 대학 구조조정 상황에서 갈수록 갈등분위기는 커지고 있다”며 “갈등상황에 유연하게 대처할 수 있는 위기관리팀의 중요성이 커지고있다"고 말했다. 또 “구조조정 등으로 내홍을 겪기는 했지만 위기관리 태스크포스 구축으로 구성원과 조정역할을 통해 상호 윈-윈하는 결과를 도출했다"고 덧붙였다.

홍순철 기자 david0127@cctoday.co.kr

Posted by 충투 기자단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