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지역 아파트들이 관리비 절감대책 마련에 분주한 모습이다.

올 연말부터 단지·동·평형별 아파트 관리비가 공개돼 비교가 가능해짐에 따라 관리비가 해당 단지의 경쟁력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판단 때문으로 풀이된다.

이같은 관리비 절감 대책 마련 움직임은 노후화된 아파트일수록 더욱 적극적이라는 게 관리사무소 관계자들의 한목소리다.

신축 아파트들에 비해 노후화된 아파트들의 효율이 떨어져 관리비가 많이 나온다는 주민들의 불만이 크기 때문이다.

실제 준공 20년을 맞은 대전시 대덕구의 한 아파트는 동대표를 줄이고, 주민대상 각종 행사를 줄여나가기로 방침을 정하고 주민들의 의견을 묻고 있다. 동대표 및 주민대표에 지출되는 비용과 경로관광 등 관리사무소 주관의 행사를 줄여 약간이나마 관리비 절감효과를 거둘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해당 아파트 관리사무소 관계자는 “사실상 관리비 항목에서 줄여나갈 수 있는 부분이 많지 않기 때문에 우선적으로 할 수 있는 부분부터 절감하기로 했다”며 “우리 아파트 뿐 아니라 준공된 지 오래된 주변 아파트들도 신축 아파트들에 비해 관리비가 많이 나온다는 주민불만이 높아 관리비를 줄일 수 있는 부분을 찾기위해 분주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이로 인해 관리비 산정의 투명성을 높이는 효과와 함께 관리비 절감으로 주민들의 만족도를 높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이같은 관리사무소 측의 예상처럼 실질적인 관리비 절감효과는 그리 크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아파트 관리비 중 공용관리비는 관리사무소 인건비를 포함한 일반관리비와 경비비, 청소비, 소독비, 승강기유지비, 수선유지비 등으로 구성돼 있는데 주민의 만족도를 충족시키기 위해 관리사무소들이 항목을 늘리게 되면 관리비가 비싸지고, 반대의 경우 관리비는 저렴한 반면 주민의 만족도가 낮아져 사실상 관리사무소들이 비용을 크게 줄일 수 있는 항목이 많지 않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같은 관리사무소의 노력에 대한 주민들의 반응은 일단 긍정적이다.

우선 약간이나마 관리비가 줄어들 수 있다는 기대감과 함께 올 연말부터 아파트 관리비의 세부 항목까지 타 단지와 비교가 가능해진다는 사실에 관리비 산정이 투명해질 가능성이 높아졌기 때문이다.

이 아파트 주민 윤모(60) 씨는 “관리사무소 측이 항목별로 관리비 절감대책을 마련하고 있다고 하니 우선은 적게나마 관리비가 줄어들 수 있다는 생각에 긍정적이라고 본다”며 “연말부터는 우리아파트와 비슷한 다른 아파트들의 관리비를 비교해볼 수 있게 된다고 하니 관리비 산정도 더 투명해지게 될 것 아니냐”고 기대감을 내비쳤다.

이한성 기자 hansoung@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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