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도내 농가들이 지속적인 가뭄으로 애를 태우고 있다. 현재 도내 모내기 실적은 92%에 달하고 있지만 한 달 내에 충분한 비가 오지 않으면 어린모들이 뿌리를 제대로 내리지 못해 일 년 농사가 망치게 된다. 게다가 부사호 등 논에 용수를 공급해 온 담수호나 도내 곳곳의 저수지들도 말라가고 있어 대책이 절실하다.

5일 충남도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지난 4일까지 도내에 내린 비는 평년 누적 강우량인 292㎜보다 42% 감소한 169㎜에 머물렀다. 특히 지난달은 강우 횟수가 4회에 머물며 평년의 13%인 15.1㎜ 수준에 그쳤다.

도내 저수율도 현저히 떨어졌다. 4일 기준 도내 227개 저수지 중 저수율이 60% 이하인 곳은 118개로 전체의 51%를 차지했다. 모내기를 위해 농업용수를 공급한 직후인 5월 저수량은 52.9%까지 급락했다.

기상전망에 따르면 6월 역시 가뭄이 지속될 것이란 전망으로 농민들은 애를 태우고 있다.

현재 도내 논에 물을 잡아넣는 논물잡이는 거의 완료됐고 모내기 역시 도내 총 면적 9만 2975㏊ 중 92%인 8만 5537㏊를 마무리 했지만, 가뭄이 지속될 경우 어린모가 버티지 못할 것이란 우려가 일고 있다. 게다가 인근 농지에 용수를 제공해 온 서해 4대 호소 중 하나인 부사호도 말라가며 염분 농도가 높아지고 있다.

실제 지난 4월 6일 부사호의 염도가 1400PPM이었지만 지난달 29일에는 1900PPM으로 올랐고 5일 현재는 2000PPM까지 상승했다.

일반적으로 염도가 2400PPM에 달하면 농업 용수로 적합하지 않기 때문에 가뭄이 지속되면 인근 656㏊ 규모의 농경지가 피해를 입게 된다. 이와 관련 도는 부사호 일대 임대계약 농업인 1536명 전원에게 10일까지 모내기를 완료해 줄 것을 당부하는 등 긴급 대책에 들어갔다.

도 관계자는 “관정장비 등을 총 동원해 하상굴착과 관정개발 등 용수개발을 추진하고 비상근무체제를 가동해 피해를 최소화 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기상청에 따르면 8일부터 전국적으로 비가 내리고 대전·충남 등 중부지역은 9일까지 이어질 전망이어서 해갈에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박재현 기자 gaemi@cctoday.co.kr

 

구분 1월 2월 3월 4월 5월 비고
연평균 강우량 29/29 28/57 49/106 82/188 101/289 월/누계
올해 강우량 10/10 4/14 52/66 87/153 16/16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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