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충북지역 대학생자원봉사단 ‘써니’는 지난달 31일 청원군 남일면 국가유공자 정종순 할머니의 집을 방문해 봉사활동을 펼쳤다. 청주보훈지청 제공  
 

호국보훈의 의미가 퇴색되고 있는 요즈음, 대표적인 전후세대인 대학생들로 이뤄진 호국보훈 봉사활동 단체가 감동을 주고 있다. 충북지역 대학생 80명으로 구성된 대학생자원봉사단 써니(팀장 충북대 유병호)가 주인공이다.

지난 달 31일 청원군 남일면 국가유공자 정종순 할머니의 집. 예닐곱 명의 대학생들이 지붕 수리에 바빴다. 서툰 망치질로 작업을 시작한지 2시간쯤 지났을까. 40년이 넘어 구멍 뚫린 지붕이 새것처럼 바뀌기 시작했다. 일찍 찾아온 초여름 더위에 연신 땀이 흘렀지만 학생들의 손길은 멈출 줄 몰랐고 얼굴에는 웃음이 가득하다.

써니는 지난 2003년 패기와 열정을 갖춘 대학생들이 자원 봉사를 통해 사회적 약자를 돕고 사회에 필요한 인재로 성장할 수 있도록 지원하기 위해 만들어졌다. 현재 충북을 포함한 전국 11개 지역권별로 대학생들이 스스로 기획하고 활동하는 봉사 활동을 진행하고 있으며, 온라인 회원수만 10만 여명에 달하는 국내 최대의 대학생봉사단이다.

이들이 본격적으로 지역 국가유공자 봉사활동에 나선 것은 지난해부터다. 청주보훈지청과의 협약을 통해 지역 내 국가유공자들을 대상으로 활발한 봉사활동을 펼치고 있다. 매주 목요일 지역 내 보훈가족을 방문해 문해교육과 치매예방 교육을 실시하는 등 국가유공자에 대한 감사의 마음을 봉사활동으로 승화시키고 있다.

이들의 봉사 릴레이는 멈출 줄 모른다. 국가유공자 대부분이 거동조차 불편한 고령의 노인들임을 감안해 가사 일을 돕고 대신 장을 봐주는 등 지역주민들로부터 칭송을 받고 있다. 국가유공자들에 대한 봉사를 통해 이들의 희생과 헌신에 감사하고 나라사랑 정신을 계승 발전시키는데 앞장서고 있는 것이다.

문화 소외 계층을 대상으로 다양하고 전문적인 공연을 하는 ‘해피 바이러스’, 취약계층 청소년을 대상으로 미디어 및 표현력 교육과 정서 멘토링을 제공하는 ‘아이 스크림(I Scream)’도 써니의 대표적인 활동사례다. 또 지역 사회에서 필요한 자원봉사 활동을 하는 '지역봉사 프로그램'도 활발히 펼치고 있다.

자원봉사단 유병호 팀장은 “나라를 위해 희생하신 어른들에게 좋을 일이 없을까 해서 보훈지청에 적극적인 참여의사를 밝혔다”며 “앞으로도 꾸준히 지역 국가유공자들을 위해 봉사활동을 펼치겠다”고 말했다.

청주보훈지청 관계자는 “먼저 참여 의사를 밝혀올 정도로 열의가 뜨거운 학생들”이라며 “봉사활동을 펼치는데 부족함이 없도록 꾸준히 지원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김용언 기자 whenikiss@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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