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톡(카카오톡) 무료 통화 어떻게 쓰는 거야. 진짜 잘 들리지. 이제 통화료 걱정 없겠네.”

5일 ‘스마트폰 족’의 관심은 온통 ‘카카오톡 무료통화’였다.

국내·외 4600만 명이 이용하는 국민 메신저 카카오톡이 이날부터 모바일 인터넷전화(mVoIP)인 ‘보이스톡’ 베타 서비스를 본격 개시하면서 무료 전화를 써보려는 사용자들의 관심이 폭증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음성 통화가 주 수입원인 SKT와 KT 등 국내 이동통신사들이 막대한 피해가 불가피하다며 강력 반발하고 나섰다.

카카오톡은 지난 4일 아이폰에 이어 5일 안드로이드폰 사용자까지 무료 통화 시범 서비스를 시작했다. 카카오톡의 무료 음성통화는 지난달 중순 해외 국가를 대상으로 글로벌 베타 서비스를 시작한 이후 국내 사용자들 관심이 높았던 터라 이날 시범 서비스 개시에 대한 국내 사용자의 반응은 폭발적이었다.

국내 포털사이트에는 하루 종일 ‘카카오톡 무료통화’ 키워드가 검색어 랭킹 상위에 자리했고 각종 사이트에는 사용방법을 묻는 글은 물론 통화 품질을 평가하는 글들이 줄을 이었다.

직장인 김 모(36) 씨는 “오전부터 회사 내에서는 무료통화 사용방법과 비교적 우수한 통화 품질 등이 화제였다”면서 “사용해본 대부분 사람들이 웬만해선 카톡 무료통화를 쓰겠다는 의견이 많았다”고 전했다.

이번 보이스톡은 신청만 하면 제한없이 사용할 수 있게 되면서 국내 이통사들이 수익성에 큰 타격을 우려하며 요금인상과 서비스 차단 등으로 맞대응하겠다는 강경한 입장을 내비치고 있다.

SK텔레콤은 보이스톡 서비스에 대해 “‘무임승차’나 다름없는 mVoIP의 확산은 산업발전, 이용자편익, 국익 등을 저해한다”며 “관련 정책이나 제도 등이 정비되지 않은 현재 상황이 확산되면 이동전화 시장의 미래는 암담해질 수밖에 없어 정부 차원의 조치가 어렵다면 요금인상 등의 시장차원의 조치도 불가피하다”고 우려를 나타냈다.

현재 다음의 ‘마이피플’이나 네이버 ‘라인’ 등 일부 애플리케이션도 이미 무료통화를 지원하지만 그동안 별다른 반응을 보이지 않던 이통사들이 거세게 반발하는 것은 3500만 명에 이르는 국내 가입자 때문.

내수산업이나 다름없는 이동통신시장에 무료통화 서비스가 본격화되면 가입자의 음성 통화료 등이 주 수입원인 국내 이통사들의 존립마저 위협받을 수 있다는 게 업계 측의 설명이다.

방통위 관계자는 “업계의 반발은 이해하지만 그렇다고 서비스를 제한하는 것도 적절한 방법은 아니다”면서 “현재 mVoIP 서비스 전반에 대해 모든 가능성을 열어놓고 방안을 논의 중”이라고 설명했다.

조재근 기자 jack333@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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