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선진당 임영호 의원(대전 동구)이 지난 11일 경부고속철도 주변정비 사업비를 활용한 홍도육교 지하화 건설을 추진한다고 밝힌 것과 관련, 민주당 선병렬 대전시당 위원장은 12일 ‘잘못 판단된 예산활용 방안’이라고 지적했다.
선 위원장은 이날 충청투데이와의 전화통화에서 “홍도육교를 지화하한다는 방안에 대해서는 필요성을 인식하며 임 의원의 노력을 존중한다”면서도 “이미 경부고속철 주변정비사업비로 확정된 예산을 전용해 다른 사업을 벌이자는 것은 문제가 있다”고 말했다.
그는 특히 홍도육교 사업비로 경부고속철 주변정비 사업비 중 낙찰차액을 활용하자는 임 의원의 제안에 대해 “낙찰차액은 녹지대 확보나 완충지대 개선 등 사업구간을 보다 섬세하게 만들도록 재활용하는 방안을 찾아야 한다”며 “국회의원과 대전시는 별도의 국비나 시비를 마련해 홍도육교를 지하화하는 방안을 찾는 것이 옳은 방향인 것 같다”고 주장했다.
김 위원장은 “확정된 예산을 다른 사업비로 돌려 쓰는 선례를 남기면 사업비가 변칙적으로 활용되거나, 사업의 목적성이 훼손될 우려가 크다”며 “예산의 활용도를 최대한 높이면서, 추가적인 예산 확보를 통해 대전에 도움이 되는 방향을 찾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없는 국비는 국회 활동을 통해 마련하고, 이미 확보한 국비는 제대로 쓰여지는지, 점검하고 감시하는 것도 국회의원의 역할”이라고 꼬집었다.
이에 대해 임 의원 측은 “경부고속철 주변 정비사업비는 그대로 활용하면서, 다른 재원을 끌어와야 한다는 것은 현실적으로 가능한 것인가를 생각해야 한다”며 “낙찰차액을 정부에 반납하지 않고 재투자해 홍도육교를 지하화하는 등 낙후된 시설을 위해 쓰는 것이 가장 합리적인 방안”이라고 반박했다.
이선우 기자 swlyk@cctoda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