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청정치권이 전성시대를 맞게 됐다.

민주통합당은 4일 의원연찬회에서 야당 몫의 19대 국회부의장 경선을 한 결과, 4선의 박병석 의원(대전 서갑)이 경쟁 후보였던 5선의 이석현 의원을 누르고 선출됐다. 지난 1일 새누리당이 여당 몫인 전반기 국회의장으로 6선의 강창희 의원(대전 중구)을 선출한 데 이은 낭보이다.

이에 따라 국회 권력의 핵심 ‘3인방’인 국회의장과 제1부의장, 제2부의장 가운데 대전을 지역구로 한 의원 2명이 중핵을 차지하게 된 것이다. 여당 몫의 제1부의장은 경북 포항의 이병석 의원이 선출된 상태이다.

강 의원의 국회의장 선출에 이어 박 의원의 국회부의장 선출은 충청정치권은 물론 지역 발전에도 절호의 기회를 맞게 될 것으로 예상된다.

먼저 국회 운영의 주도권을 대전 출신 의원들이 끌고 가게 됐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강창희 국회의장 내정자의 경우 의장 취임 후 관례에 따라 당적을 버리지만, 새누리당 대표 등 지도부와의 긴밀한 협조 속에서 국회 활동의 흐름을 주도하게 될 것으로 예상된다.

박병석 국회부의장 내정자의 경우 민주당 대표로서 국회의장단에 합류해 역할을 수행할 것으로 보인다. 이는 정치권의 양대 축인 새누리당과 민주당의 국회 내 수장을 모두 충청권 정치인이 맡게 된 것이다.

강창희 국회의장과 박병석 국회부의장 내정은 곧 충청정치권의 역량 향상과도 직결돼 있다. 국회 내에서 그만큼 충청정치권의 중량감이 늘어날 것이기 때문이다.

지역정가에선 “여야를 떠나 국회의장단에 충청정치인 2명이 진입했다는 것 자체만으로 경사”라며 “지금까지 정치 변두리에 머물고 있던 충청정치가 앞으로는 한국 정치의 중심축으로 부상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강창희 국회의장과 박병석 국회부의장 내정으로 충청 지역 발전에도 가속도가 붙을 것으로 예상된다.

그동안 각종 국책사업 유치에서 정부는 ‘공정성’을 주장했지만, 보이지 않는 정치적 힘의 논리가 작용해 온 것이 사실이다.

또 충청권은 그 피해를 상당 부분 받아왔다. 하지만 국회의장단을 사실상 충청정치인이 장악(?)함으로써 최소한 앞선 불이익은 받지 않으리라고 기대된다.

이와 함께 국비 확보에서도 상당 부분 이익이 될 것으로 관가는 예상하고 있다.

지역정가 관계자는 “국회 관례상 국비 책정 과정에 국회의장과 부의장에게는 일정 부분 배려해 왔다”라며 “강창희 국회의장과 박병석 국회부의장이 됐으니, 충청권 국비 확보에도 청신호가 켜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선우 기자 swlyk@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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