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대 국회 임기가 지난달 30일 개시됐지만, 여야가 원구성 협상에 난항을 겪으면서 ‘개점 휴업’ 상황이 장기화될 우려를 낳고 있다.

당초 5일로 예정됐던 국회 본회의도 민주통합당이 상임위원장 배분 문제를 재차 제기하면서 개회 자체가 불투명해졌다.

민주당 박지원 원내대표는 4일 새누리당 강창희 국회의장 내정자와의 면담에서 “당초 상임위 배분이 9대 9가 맞는데 10대 8로 양보했는데도 윤리위를 상임위로 가져가라는 것이 말이 되느냐”면서 “국정조사 청문회도, 상임위도 이렇게 양보 안 하면 우리도 국회의장 후보를 내 여당이 50%라는 것을 국민에게 알릴 필요가 있다”고 공세를 취했다.

박 원내대표가 ‘야당 국회의장 후보’까지 거론하면서 강공책을 펴고 나서 여야 간 협상이 격화될 조짐이 일고 있다.

민주당은 상임위원장 배분을 10대 8로 할 경우 정무, 문방, 국토해양위 중 하나의 상임위를 새누리당에서 양보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반면 새누리당은 국방 혹은 외교통상위원장을 줄 수 있다는 입장이다. 새누리당은 법사위원장을 민주당에서 양보해야 한다며 공세를 펴고 있다.

양 당이 이처럼 상임위원장 배분을 놓고 신경전을 펴면서 개원 국회 일정이 상당기간 미뤄질 것이란 관측도 나오고 있다.

이와 함께 국회 의원회관이 리모델링과 신관 증축으로 어수선한 분위기여서 업무 자체가 쉽지 않은 상황이다. 한 보좌관은 “국회가 인원 부족 등을 이유로 주말에 신관 주차장을 막고 있는 상황”이라면서 “국회 사무처가 개원에 맞춰 인프라를 제대로 준비 못 했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국회 관계자는 “상임위원장 배분 문제는 실제적인 국회 운영과 맞닿아 있는 만큼 여야가 기싸움 등을 계속한다면 상당기간 국회가 공전할 수밖에 없다”고 우려했다.

서울=김종원 기자 kjw@cctoday.co.kr

Posted by 충투 기자단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