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시종 충북지사가 4일 충북도청 기자실에서 정부의 경제자유구역 발표 시점 무기한 연기와 관련해 유감의 뜻을 표명하는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이덕희 기자 withcrew@cctoday.co.kr  
 

민선 4기에 이어 민선 5기 충북도의 최대 현안사업인 충북경제자유구역 지정에 적신호가 켜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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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일 지역 정치권과 충북도에 따르면 '추가지정 후보지'를 지난달 23일 공식발표하려던 지식경제부는 5일로 예정돼있던 49차 경제자유구역위원회 개최계획마저 무기한 연기했다.

지경부는 애초 경자구역위원회를 열어 경제자유구역 지정을 신청한 충북·경기·강원·전남 가운데 경기·전남을 배제하고 충북과 강원도를 '예비지정'하거나 '조건부 예비지정'할 것으로 알려졌으나 이마저도 기한을 못박지 않은 채 연기함으로써 경자구역 추가지정계획 자체가 물건너간 것 아니냐는 추측이 나온다.

애초 지경부는 예비지정을 마친 뒤 관계부처의 추가검토와 개발계획 수정·보완, 경제자유구역위원회의 심의·의결을 거쳐 빠르면 연말에 최종 지정·고시할 예정이었다.

지난 3월 충북을 방문했던 홍석우 지경부 장관은 충북경자구역의 지정 가능성을 높게 전망했었고, 지난달 중순까지만 해도 충북과 강원도 두 곳은 사실상 예비지정 대상지로 확정됐다는 전망까지 흘러나왔지만 지난달 말부터 이상기류가 감지됐다.

이시종 충북지사는 이날 오후 3시 긴급 기자간담회를 열어 "정부가 경자구역위원회를 갑자기 무기한 연기한 것에 대해 실망감을 감출 수 없다"며 "충북은 경자구역 지정을 받기 위해 2007년부터 6년째 많은 준비를 하고 큰 기대를 걸었는데, 허탈감을 느낀다"고 말했다.

이 지사는 그러나 "종결된 건 아니다. 아직 진행 중인 사안"이라면서 "강원도와 힘을 합쳐 반드시 지정받을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그는 "민간평가위원들이 경자구역 추가지정 자체에 부정적인 의견을 갖고 있다는 얘길 들었는데, 그렇다면 정부는 처음부터 (경자구역) 신청도 받지 말았어야 했다"고 지적했다.

충북도는 수차례 수정보완작업을 거쳐 청주공항 항공정비복합지구(항공정비 MRO단지+항공물류타운) 2.03㎢와 오송바이오메디컬타운(첨단의료복합단지) 1.13㎢, 충주 그린물류관광타운 5.84㎢ 등 청주·충주·청원지역 13.06㎢를 개발구역으로 정한 '충북경제자유구역 개발계획안'을 올해초 지경부에 제출했다.

하성진 기자 seongjin98@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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