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주시가 오는 7월 1일자로 서기관(4급) 4자리에 대한 승진인사와 함께 대단위 전보 인사를 예고하고 있어 청내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3일 시에 따르면 오는 6월말 윤기민 상당구청장과 김충제 평생교육원장, 이동주 도시교통국장, 남용우 상수도사업본부장 등의 공로연수로 총 4자리의 서기관 승진인사 요인이 발생한다. 이 가운데 최대 관심사는 행정직과 시설직의 배분이다.

그동안 행정직으로 제한돼 있던 문화예술체육회관장 자리가 행정·시설 복수직으로 전환되면서 지난해 시설직으로는 처음으로 최정숙 현 관장이 승진배치된바 있다. 하지만 오는 6월말 최 관장의 본청 전보가 유력시 됨에 따라 후임 인사가 어느 직렬로 결정되느냐를 두고 행정직과 시설직의 명암이 엇갈릴 전망이다.

이 자리가 행정직의 승진자리로 된다면 행정직렬에서는 총 3자리의 승진요인이 발생하게 된다. 이 경우 그동안 대체적으로 연공서열에 비중을 뒀던 한범덕 청주시장의 성향을 감안했을 때 내년 말에 공로연수에 들어가는 Y 과장의 승진이 유력시된다.

이어 청내 안팎에서 업무능력을 인정받고 있는 7급 공채출신 S, L 과장의 승진 가능성이 높게 점쳐진다. 반면 문체회관장 자리가 시설직의 몫으로 돌아간다면 P, J, L 과장의 3파전 양상이 예상된다. 다만 조직 장악능력이 가장 탁월하다고 평가받고 있는 P 과장이 L 과장과 최근 흥덕구 비하동 유통업무지구 논란과 관련해 업무상 과실로 징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는 J 과장 등을 좀 더 앞서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승진인사와 함께 본청 주무국장 자리를 두고 전보 인사도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그 중 한 시장의 취임과 함께 기획행정국장 자리를 수행하고 있는 현 정증구 국장의 자리이동이 사실상 기정사실화 되면서 후임 전보 인사가 단연 최대 관심사다.

부시장과 함께 청내 살림살이를 책임지고 있는 자리라는 점에서 민선5기 후반기 시정 성향을 가늠할 수 있는 인사인 셈이다. 현재 청내 안팎에서 거론되고 있는 후보군으로는 민선4기 때부터 탁월한 업무능력을 인정받은바 있는 L 국장과 함께 C 국장이 대항마로 떠오르고 있다.

이번 서기관급 전보 인사중 일부가 올 연말 임기가 끝나는 문화산업진흥재단 사무총장과 시설관리공단 이사장 등 출연기관장의 후임 자리를 염두에 둔 포석이 될 것이란 관측도 적지 않다. 실제 낙하산 인사라는 부담에도 불구하고 벌써부터 J, K, Y 국장 등이 자천타천으로 거론되고 있다.

이 가운데 J 국장의 경우는 그동안 정실인사와 참모 부재론 등의 중심에서 적잖은 비판을 받아왔음에도 불구하고 연말 출연기관행을 위해 암암리에 준비작업을 하고 있다는 후문이 나돌면서 곱지 않은 시선을 받고 있다.

익명을 요구한 한 고위 공직자는 "민선5기 절반을 보내고 맞이하는 대단위 인사라는 점에서 후반기 청주시 시정을 가늠할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라며 "전반기 시정이 다소 정체돼 있다는 비판을 받아온 만큼 보다 과감한 인적쇄신과 결단력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지적했다.

전창해 기자 widesea@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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