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박에 신종바이러스 발생해 방제작업에 비상이 걸렸다.

충북도농업기술원은 도내 수박 주산지인 진천·음성지역에서 수박에 신종바이러스가 발생해 피해확산 차단을 위한 방제자업이 시급하다고 3일 밝혔다. 도농업기술원 수박연구소는 지난해 일부 수박재배지에서 원인 미상의 괴저 반점 증상이 나타나기 시작해 농촌진흥청 바이러스연구팀과 공동으로 병원체를 정밀 조사한 결과 수박 신종바이러스는 멜론 괴저바이러스 병균으로 판명됐다.

멜론 괴저바이러스에 감염되면 초기에는 수박 잎에 작은 괴저 반점들이 나타난 후 병반이 확대되고 식물체가 고사하거나 생육이 크게 저하된다. 경우에 따라서는 줄기에 병반이 나타나고, 수확기 열매는 내부 조직이 갈변돼 상품성이 떨어진다. 이 바이러스는 올피디움이라는 곰팡이가 매개하며 오랜 기간 병이 발생할 경우 토양 내 전염원 밀도가 증가해 갑자기 큰 피해를 주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수박연구소는 유사 증상이 발견되면 수박연구소에 정확한 진단을 의뢰해 바이러스 확산이 조기에 차단될 수 있도록 해줄 것을 수박 재배농가에 당부했다.

수박연구소 강효중 박사는 “멜론 괴저바이러스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건전한 종자와 묘를 사용해야 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고, 병균에 전염된 포기는 소각 처리해야 한다”며 “병이 발생했던 하우스는 올피디움이라는 매개 곰팡이를 방제하기 위해 토양소독을 철저히 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농촌진흥청 국립농업과학원 자료에 따르면 일본산 종자를 통해 유입된 것으로 추정되는 수박 신종바이러스는 2001년 전남 나주 멜론 주산지에서 최초로 발생된 이후 전국의 멜론 주산지를 중심으로 확산됐다. 수박에는 2005년 경북 합천에서 최초 발생했고, 2006년도에는 경북 안동에서 추가로 발생해 수박재배 비닐하우스 4동을 폐기했다. 이후 2009년에는 전북 고창, 익산 등에서 발생, 수확한 수박을 폐기하는 등 큰 피해를 줬다.

엄경철 기자 eomkc@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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