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부들 사이 평판이 높은 유럽산 프라이팬의 판매 가격이 수입 가격보다 3배 가까이 비싸 가격거품이 상당하다는 조사결과가 나왔다.

특히 한-EU 자유무역협정(FTA) 발표 후 관세 영향에 따라 제품 가격이 적게는 4.7%, 많게는 20.1% 가까이 내렸지만 백화점 판매가는 외국과 비교해 최고 2배 이상 비쌌다.

(사)대한주부클럽연합회는 공정거래위원회 지원을 받아 4월 25일부터 5월 5일까지 유명 수입 프라이팬 8종의 국내 판매 가격을 백화점, 대형마트, 온라인쇼핑몰, 전통시장 등에서 조사한 결과를 3일 발표했다.

조사 대상은 테팔, 휘슬러. WOLL, WMF, TVS 등의 수입프라이팬 8종으로 FTA 발효 전·후 소비자가격 변동을 보면 독일 WMF의 세라룩스의 경우 20.1%, 휘슬러 알룩스 프리미엄 6.5%, 이탈리아 TVS 블랙뷰티는 4.7% 가격을 인하했다.

그러나 독일 볼(WOOL) 로직, 프랑스 테팔 나츄라는 관세 인하 조치에도 전혀 가격을 내리지 않았다.

국내 프라이팬 시장의 60% 이상을 점유하는 4개 수입 알루미늄 프라이팬의 소비자가격은 수입가에 비해 평균 2.9% 높았고 제품별로는 2.45~3.46배에 달했다.

연합회 관계자는 “수입·유통업체들의 몫이 수입가격의 1.9배에 해당하며 판매관리비, 인건비, 매장비 등 제반비용을 고려해도 상당히 높은 수준”이라고 말했다. 또 수입·유통업체 대부분이 독점적인 계약을 통해 소비자가를 높이고 많은 이윤을 취하고 있다는 게 연합회 측의 설명이다.

판매점별 가격도 상당한 차이를 보였다.

수입 프라이팬 가격은 백화점이 가장 비싸고 온라인쇼핑몰이 가장 저렴한 것으로 나타났으며 백화점 가격을 100으로 봤을 때 대형마트 82.5, 전통시장 74.3, 온라인쇼핑몰은 69.9인 것으로 조사됐다.

휘슬러, 볼, WMF 등 고개 프라이팬 4개의 국내 백화점 판매 가격은 외국 백화점과 비교해 3.0~57.4% 가량 비싼 반면 국내 대형마트에서 판매 중인 테팔, WMF 등 4개 제품은 오히려 외국 대형마트나 전문점보다 5.3~16.22% 저렴했다.

그러나 연합회가 소비자 50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수입 프라이팬을 백화점에서 구입한다는 응답이 46.4%로 가장 많았고, 대형마트(28.7%), TV홈쇼핑(14.6%) 등이었다.

이밖에 PN풍년, 한일 등 국산과 유럽산 제품의 평균 가격은 스테인리스의 경우 국산 9만 5750원, 수입 20만 333원, 알루미늄은 국산 3만 9500원, 수입 9만 2820원으로 2.12~2.35배 비쌌다.

조재근 기자 jack333@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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