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전형으로 KAIST에 입학한 인도 국적 학생 6명이 서류 조작으로 부정입학했다가 입학이 취소된 사실이 뒤늦게 드러났다.

31일 KAIST에 따르면 2009년부터 지난해까지 학부전형에 입학한 이들은 전형 당시 우수성 입증자료로 위조한 인도 수학올림피아드 수상내역을 제출했다.

이 같은 위조 사실을 확인한 KAIST는 지난 14일자로 이들의 입학 허가를 모두 취소했다.

학교 조사 결과 이들은 앞서 지난 2006년 입학해 박사과정에 재학 중이던 인도인 D씨를 통해 조작된 서류를 입학원서에 첨부한 것으로 드러났다.

D씨는 지난해 3월 답안지를 임의변조해 채점한 사실이 적발돼 학생상벌위원회 심의를 거쳐 제적된 상태다.

학교 측은 2012년도 학부 외국인 가을전형 서류평가를 준비하던 입학사정관이 과거 지원자의 제출서류를 재검토하던 중 임의서류인 우수성 입증자료(인도 수학올림피아드 수상내역)이 의심스러워 주최기관에 진위여부를 의뢰했고, 그 결과 제출서류가 허위서류임을 통보받았다.

이에 학교 측은 해당 학생을 불러 조사하던 중 이들이 D씨를 통해 입학원서를 제출한 공통점을 발견했다.

조사 과정에서 적발된 인도 학생들은 자신들이 직접 제출하지 않았고, D씨가 학교 직인이 찍힌 공문을 위조한 것이라며 항변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KAIST는 이번 사안이 모집요강에서 따라 입학 허가취소 사유가 된다는 점과 다른 지원자와의 형평성 및 입학제도의 공정성 등을 고려해 입학취소를 결정했다.

KAIST 관계자는 “이번 사건의 진실 규명을 더욱 철저히 하는 한편 향후 외국인 전형에 있어 더욱 엄격하고 공정한 심사를 위해 서류 위·변조 검증 시스템을 강화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한편 KAIST는 정원 외 전형으로 매년 외국인 학생을 50여 명 선발하고 있으며, 올해 1월 현재 31개국 183명의 학부생이 재학 중이다.

이재형 기자 1800916@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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