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선 위업 충청 최강자

2012. 5. 31. 22:06 from 알짜뉴스
    

강창희 의원은 ‘정도(正道)와 신뢰(信賴)의 정치인’이라는 평가가 따라다닌다.

이런 평가는 육군사관학교를 거쳐 육군 중령으로 예편한 후 34세의 젊은 나이에 11대 국회의원으로 정치에 입문한 후 6선(12·14·15·16·19대) 의원에 당선되기까지 걸어온 그의 정치 궤적이 증명해 준다.

유명한 일화가 있다. 강 의원이 자민련 소속으로 16대 국회의원이 됐던 2001년에 벌어진 이른바 ‘의원 꿔주기’이다.

당시 공동정부의 한 축인 민주당이 17석이었던 자민련을 교섭단체로 만들어주기 위해 민주당 의원 3명을 자민련으로 이적시키려던 사건이 발생한 것이다.

강 의원은 “정치인에게는 오늘 살고 내일 죽는 길이 있고, 오늘 죽어서 영원히 사는 길이 있다. 난 오늘 죽어서 영원히 사는 길을 택하겠다”라며 당론에 정면 반대했고, 끝내 제명당했다.

2003년 미국의 요청에 따른 이라크전 파병 문제로 국회에서 격론이 벌어졌을 때는 강 의원은 자청해 이라크 현지를 직접 방문하는 조사단장을 맡았다.

그는 “대한민국 국회의원이 갈 수 없는 곳이라면 우리 젊은이도 보낼 수 없다”며 “우리가 가봐서 안전하게 돌아오면 우리 아들들도 보낼 수 있고, 못 돌아오면 못 내는 것”이라며 현지로 떠났다.

이라크에 머무는 동안 강 의원 일행이 머물던 호텔에 포탄이 떨어져 극도의 신변 위협을 받았지만, 조사단은 모든 일정을 흔들림 없이 마치고 돌아왔다.

신뢰는 강 의원의 정치 신념의 핵이다. 박근혜 전 비상대책위원장과의 신뢰도 마찬가지이다.

강 의원과 박 전 위원장이 본격적인 인연을 맺은 것은 2004년 박 전 비대위원장이 한나라당 대표를 맡아 천막당사에서 풍잔노숙할 때부터이다. 이후 강 의원은 소위 친박(친박근혜)계라는 이유로 정치적으로 심각한 불이익을 받으면서도 박 전 비대위원장과의 신뢰를 버리지 않았다.

강 의원의 정도와 신뢰 정치는 때론 그를 오해와 왜곡에 빠뜨리는 경우를 만들기도 한다. 국회의장 출마를 선언한 이후 ‘신군부 출신’이라는 비판이나 ‘친박계 의장’이라는 지적이 그것이다.

강 의원은 신군부 출신이라는 비판에 대해선 “5공에서 정치를 시작한 것은 틀림없다”면서 “그러나 언제 시작했는지보다 어떤 정치를 했는지가 중요하며, 내가 문제 의원이면 6선을 했겠느냐. 정치 궤적에 대해선 자부한다”고 자신했다.

또 친박계 의장이라는 지적에는 “의장이 되면 당적을 버려야 한다. 당을 떠나는데 계파가 무슨 의미냐”며 “계파시각을 초월해 봐 줬으면 좋겠다”고 당부했다.

이선우 기자 swlyk@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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