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폰 사용자인 회사원 우 모(38) 씨는 얼마전 잔여 무료 음성통화 시간이 사라지는 황당한 경험을 했다.

전혀 통화를 하지 않았는데도 고객센터 애플리케이션(앱)에서 제공하는 잔여 무료 통화시간이 시간이 갈수록 점점 줄었기 때문이다.

우 씨는 “귀신이 내 휴대전화를 사용하는 것도 아니고, 사용하지도 않은 무료통화가 점점 줄어드는 게 말이 되냐”고 분통을 터뜨렸다.

국내 이동통신 가입자의 절반이상이 스마트폰을 쓰고 있지만 여전히 이동통신사의 서비스 불만이 끊이지 않고 있다.

특히 스마트폰 이용자 대다수가 일정 시간의 ‘무료음성통화’를 제공하는 약정요금제를 사용하고 있으나 잔여시간이 점점 줄어드는 현상이 발생해 사용자들의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실제 회사원 우 씨는 지난 27일 밤 10시30분경 지인과 마지막 통화를 마친 후 다음날까지 단 한통의 전화도 걸지 않았다.

우 씨는 다음날인 28일 오후 6시경 가입 통신사에서 실시간으로 제공하는 고객센터 앱에서 3분 10초가량의 무료통화 시간이 남을 것을 확인했으나 단 한통의 전화를 쓰지 않았는데도 10분 뒤 남은 시간이 1분 22초로 줄어든 것.

대수롭지 않게 생각한 우 씨는 다음날 오전 휴대폰을 보고 깜짝 놀랐다. 이번에도 역시 전화를 쓰지 않았는데 남은 무료통화 시간이 22초나 줄어든 1분으로 표시됐다.

이상하게 느낀 우 씨는 곧바로 고객센터에 전화를 걸었고, 고객센터에서 돌아온 답변은 우 씨를 더욱 당황스럽게 했다.

고객센터 측은 “사용량 데이터 전송 시간에 따라 실시간으로 제공될 수도 있고 데이터 처리가 몰리면 하루 이상도 소요될 수 있다”며 “시스템 상 어쩔 수 없는 부분”이라고 답변했다.

문제는 스마트폰 사용자들이 비싼 기기값 부담으로 매달 적잖은 비용의 약정요금을 사용하면서 대다수가 무료 통화시간을 초과하지 않으려는 게 일반적이기 때문이다.

또 남은 무료통화시간을 알리는 문자알림 서비스 역시 기준 시간 대비 짧게는 30분에서 길게는 1~2일 이상 차이가 발생하면서 실질적인 도움이 안되는 게 사용자들의 일반적인 견해다.

우 씨는 “무료 통화시간을 넘어서면 추가 통화료 부담이 적지 않아 스마트폰 사용자들은 잔여시간을 확인하는 것이 일반적”이라며 “실시간 확인이 안돼 추가로 내는 요금은 통신사에서 배상해주지 않는 것 아니냐”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kt 관계자는 “사용자에게 실시간 피드백 하는 것이 원칙이지만 사용자가 몰리고 데이터를 전송하는 서버 등의 한계로 처리하는 시간이 다소 소요될 수 있다. 현재 고객센터 앱과 관련한 문제점을 파악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조재근 기자 jack333@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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