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사에 일이 없으니 당장 집으로 가라고 해도 할 말이 없는 상태죠.”

대전지역 A건설사에 근무하는 모 직원의 한숨섞인 목소리다.

해당업체는 지난해까지 수건의 공사를 수주하며 매출 상승을 이어왔지만 올 들어 단 1건의 수주도 하지 못하고 있어 운영난을 겪고 있다.

이처럼 대전지역 건설업계에 최악의 경기침체가 몰아닥치면서 구조조정을 걱정하는 직원들의 시름이 깊어지고 있다.

대한건설협회 대전시회가 집계한 자료에 따르면 올 들어 지난달 8일까지 대전지역 공공공사 발주현황은 33건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55건)보다 22건(40%) 감소했다.

같은 기간 공사금액 역시 총 283억 5689만 5000원으로 지난해(702억 9384만 1277원)와 비교해 절반 이상인 419억 3694만 6277원(59.66%)이 줄었다. 이처럼 공공공사 발주가 크게 줄면서 지역 건설업계가 타격을 입게 돼 많은 업체들이 운영난을 호소하고 있는 실정이다.

이같은 상황에 이들 업체들이 운영을 지속하기 위해서는 구조조정이 불가피해 보인다는 것이 업계의 전반적인 분위기다.

B건설사 관계자는 “건설사가 일감이 없다보니 운영이 어려워져 구조조정이 불가피한 곳이 많아 우선 인건비를 포함한 고정관리비를 줄이려는 움직임이 눈에 띄고 있다”며 “이에 따라 지역 건설업계에 최소 인원만을 남기고 나머지 인원은 필요에 따라 계약직으로 고용하는 회사 운영 형태가 소기업을 중심으로 확산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말했다. 이로 인해 중소 건설사에 근무하는 직원들은 당장이라도 구조조정의 한파가 닥칠지 모른다는 불안감에 사로잡혀 있다.

C건설사의 한 직원은 “최근 워낙에 회사가 어렵다보니 직원들이 업무시간에도 좀처럼 업무에 집중을 못하고 구조조정에 대한 불안감을 억지로 숨기고 있다”며 “일부 직원들은 벌써부터 취업포털서비스를 검색하는 등 구체적인 이직 계획을 갖는 등 내부적으로도 술렁이고 있다. 이는 우리 회사 뿐 아니라 대전지역 소규모 건설회사들의 전반적인 모습일 것”이라고 말했다.

이한성 기자 hansoung@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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