염홍철 대전시장은 자신의 향후 정치적 거취에 대해 “여러분이 ‘잘 판단했다’고 말할 수 있도록 합리적으로 결정하겠다”고 밝혔다.

염 시장은 지난 29일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내 거취는 2014년 1월 이전에는 말하지 않겠다고 이미 밝힌 바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이어 “(현 시점에서) 단 한 가지 할 수 있는 말은 지금의 우리 당(선진당) 소속 구청장과 시의원, 구의원이 많이 있으며, 앞으로 이들과 단일대오를 형성해 가겠다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4·11 총선 참패 이후 당세가 급속도로 약화된 상황에서 선진당 내 유일한 광역단체장이며 중량감 있는 정치인으로의 책임감을 갖고 대전지역 선진당 세력의 중심축이 되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염 시장은 그러면서도 당에 대한 불편한 심경으로 내비쳤다. 그는 최근 전당대회를 통해 ‘자유선진당’에서 ‘선진통합당’으로 변경한 당명에 대한 반대 입장을 분명히 했다. 당명 변경에 대해 거론될 때부터 염 시장은 반대 의사를 보여왔다.

그는 “새누리당과 민주통합당도 당명을 바꿨지만, 이들은 총선이라는 큰 이슈를 앞두고 있었고, 거대 정당이기 때문에 성공적으로 당명을 바꿀 수 있었다”라며 “그러나 선진당은 총선도 끝난 데다, 당세도 어느 때보다 약해진 상황에서 당명을 바꿨다”라고 진단했다. 이어 “(당명 변경으로 인해) 자칫 선진통일당에 대해 오히려 국민이 더 모르게 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이선우 기자 swlyk@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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