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 채팅사이트에 여중생 조건만남 방을 개설, 남성들을 유혹한 뒤 원조교제를 미끼로 협박해 폭행과 금품을 빼앗은 10대 일당이 경찰에 무더기로 적발됐다.

대전지방경찰청 광역수사대는 30일 원조교제를 미끼로 남성들을 폭행하고 금품을 빼앗은 혐의(강도상해 등)로 총책 A(20) 씨 등 5명을 구속하고, 성매수남을 모집하고 협박해 돈을 인출한 B(18) 군 등 4명을 불구속 입건했다.

또 이들을 도와 남성들을 유혹하고 직접 성관계를 가진 가출 여중생 B(16) 양 등 2명을 같은 혐의로 구속하고, 원조교제를 한 혐의(아동·청소년의 성보호에 관한 법률 위반)로 성매수남 C(35) 씨 등 20명을 불구속 입건했다.

경찰에 따르면 A 씨 등은 지난 1월 중순경 중구 선화동 한 모텔에서 인터넷 조건만남을 통해 한 남성을 유인한 뒤 객실로 들이닥쳐 “동생과 원조교제한 사실을 경찰에 신고하겠다”며 마구 폭행하고, 현금 20만 원을 빼앗는 등 같은 수법으로 모두 8회에 걸쳐 400만 원을 빼앗은 혐의다.

조사결과 A 씨 등은 돈이 부족할 경우 피해자를 편의점으로 끌고 가 현금인출기에서 일정 금액을 추가 인출 하게한 뒤 풀어준 것으로 드러났다.

이들은 학교나 지역 선후배 사이로 유명 조직폭력배 추종세력으로 알려졌으며 범행을 위해 각자 역할을 나누는 등 조직적인 움직임을 보였다.

특히 총책 A 씨를 중심으로 가출 여학생을 관리하는 ‘관리자’, 성매수남을 모집하는 ‘모집책’, 현금을 인출하는 ‘인출책’ 등으로 나눠 활동했으며, 가출 여중생들도 ‘유인책’으로 직접 활약했다.

하지만 피해 남성들은 폭행과 금품까지 빼앗기고도 원조교제 시도 사실이 알려지는 것이 두려워 경찰에 신고하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성매수남들은 가출 여중생에게 간단만남 5만 원, 조건 만남 10만~30만 원을 지급하고 성관계를 가진 것으로 알려졌다.

문제는 인터넷 채팅 사이트가 10대들의 성매매 매개체 역할을 하는 등 범죄의 온상이 되고 있다는 점이다.

이 때문에 인터넷 채팅 사이트에 대한 대대적인 단속과 강력한 통제가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고준재 대전지방경찰청 광역수사대 팀장은 “인터넷 채팅 사이트 수가 워낙 많고 증거 확보도 어려워 단속에 어려움이 있다”며 “인타넷 조건만남 채팅사이트를 통한 성매매와 관련 범죄가 지속적으로 이뤄지고 있음이 확인된 이상 수사를 확대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양승민 기자 sm1004y@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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