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이 추진하고 있는 학교폭력 예방 프로그램이 학생들의 불량한 교육태도로 실효성이 떨어진다는 지적이다.

특히 교육시간에 다른 과목 공부를 하거나 수면을 보충하는 시간으로 여기는 등 집중도가 떨어지고 있어 대책 마련이 시급한 상황이다.

29일 대전경찰에 따르면 학교폭력 예방프로그램을 진행하기 위해 각 학교를 방문, 교육을 전담하는 스쿨폴리스는 3명이며, 각 경찰서 전담직원 11명을 합치면 모두 14명이 활동하고 있다.

이들 학교폭력 예방교육 전담경찰관은 대전 290여 곳의 학교를 일일이 찾아다니며 관련 교육을 진행하고 있지만, 일부 학생들의 불량한 태도로 인해 교육에 적잖은 어려움을 겪고 있다.

물론 학교폭력 예방교육이 범죄 행위에 대한 경각심을 심어주는 내용으로 이뤄지다 보니 딱딱한 분위기로 진행돼 호응이 떨어질 수밖에 없다는 문제점도 있지만, 학교 교사들의 관심이나 관리도 허술한 현실이다.

특히 강당이나 방송을 통한 집단교육 시간에는 정규 수업이 아니다 보니 교실을 비우거나 잠을 자고 딴 짓을 하는 아이들을 그대로 방치하는 경우가 허다하다.

한 학부모는 “학부모 참관수업 때문에 학교를 방문했다가 경찰 예방교육이 진행되는 모습을 우연히 봤는데 아이들이 굉장히 산만해 보였다”며 “참관수업 때도 대부분의 학생이 잠을 자고 있는데도 선생님께서 아무런 말씀을 하지 않는 모습을 보고 우리 교육 현실에 울화가 치밀었다”고 토로했다.

이에 따라 경찰은 학교폭력 교육에 대한 학생들의 집중과 호응을 이끌어내기 위해 이달부터 학급단위나 가해 학생 등 소규모 집중교육을 통해 교육효과를 높인다는 방침이다.

또 일부 경찰서는 교육 중간에 퀴즈문제를 내거나 상품을 준비하는 등 부단히 노력하고 있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교육의 재미 만 신경쓰다 보면 경찰에 대한 아이들의 두려움과 경각심이 사라져 교육 효과가 반감할 것이라는 우려도 제기되고 있다.

이 때문에 1차적으로 교육 당국과 학교 교사들의 관심과 통제를 통한 집중력 유도는 물론, 교육 태도에 따른 수행평가 점수 반영 등 적절한 조치가 필요하다는 주장이다.

경찰 관계자는 “아이들의 태도도 문제가 있지만, 강사나 통제 교사들의 의지에 따라 충분히 달라질 수 있다고 생각한다”며 “교육 내용도 관심을 높일 수 있도록 준비하는 것도 바람직하지만 학교폭력 문제의 심각성을 알려주는 경찰 존재에 대한 두려움과 경각심을 심어주는 역할도 매우 중요하다”고 말했다.

양승민 기자 sm1004y@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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